투타를 겸업하고 있는 '괴물 신인' 오타니 쇼헤이 (사진 = MK스포츠 한희재 기자) |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자는 한 마리 토끼도 얻지 못한다'는 옛말이 있다. 찾아봤더니 일본 고유의 말이 아니라, 서양에서 전해진 것 같다. '욕심을 부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고 하면, 결국, 1마리도 잡을 수 없다'. 토끼 사냥을 하고 있던 옛날의 비유다. 인간이라는 것은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고, 우선 눈앞의 것을 소중히 여기고, 확실하게 대처해야만 한다는 의미다. 같은 의미의 말이 한국에 있는지 없는지, 공부를 게을리한 필자는 모르지만, 일본인은 (대부분은 늙은 세대지만) 이 말을 좋아한다. 견실함을 존중하는 일본인 국민성에 맞는 것이다.
그것은 프로야구처럼 특수한 세계에도 통하고 있다. 보통, 프로야구에 들어오는 듯한 선수, 특히 고교생은 잠재능력이 높고, 투수로 타순은 4번 타자라는 것도 적지 않다. 그러나 프로에 들어오면, 투수로 갈지 야수로 전향할지를 당연히 선택하고 있었다(혹은 구단이 판단해, 드래프트할 때에 정하고 있다). 본인 자신에게는 다소라도 헷갈림도 있을 것이지만, 일반적으로는 거기에 의문을 가지는 것은 적었다. 현실적으로 투수와 야수를 함께하는 것은, 불가능하게도 생각됐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문제는 발생한다. 투수와 타자(야수)는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연습한다. 그러면 어느 쪽에 참가할까. 투수는 피칭, 야수는 배팅으로 각각의 트레이닝 내용도 다르다. 그러면 오늘은 투수 연습에 참가하고, 내일은 야수? 혹은 오후까지 투수 연습을 하고, 오후부터 야수일까. 그렇지 않으면 저녁까지 투수 연습이고, 야간에 배팅 연습? 그런 초보적인 것부터 말하지 않더라도, 시즌 중의 일을 생각하는 만으로 그 곤란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투수를 한다면, 선발인가, 그렇지 않으면 구원인가. 야수 겸임을 전제로 한다면, 구원은 있을 수 없고, 필연적으로 선발로 한정된다. 여기에, 야수로 어떻게 쓸 것인가. 선발 출장할 때, 좋은 상태라면 당연히, 쭉 쓰고 싶을 터. 그러면 부진에 빠질 때까지 투수는 하지 않는다? 혹은 투수를 하면서, 쉬는 날에 야수로 나간다? 마치 만화다. 위에 쓴 가정적인 이야기에는 피로라는 것이 고려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인간은, 우선 불가능한 일이다.
오타니 쇼헤이의 존재는, 그러나 그것을 실현시켰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닛폰햄 구단이 제안하고, 오타니 본인이 응했던 것이다. 그것은 당시 배경도 있다. 드래프트 때, 오타니는 강한 메이저리그 지향이라고 말해지고 있었다. 일부 정보로는 LA 다저스가 가장 관심을 두고, 영입에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해진다. 거기에 비집고 들어간 것이 닛폰햄이었다. 어떻게 해서 설득해, 입단시킬까. 그래서 떠오른 것이 "투수와 타자를 프로에 들어와서도 계속한다"는 아이디어였다. 이것에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오타니도 마음을 움직였다. 아마 다저스에 들어갔다고 해도, 투수나 타자나, 멀지 않은 시기에 선택을 해야 했을 것이다. 그런 오타니에게, 닛폰햄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투수와 타자의 양립을 목표로 한다. 그것도 둘 다 일류 수준으로. 지금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실현시킬 수 없었던 것을, 노려보지 않을래"라고. 이른바 '이도류'다. 이것도 옛날의 비유다. 무사 등이 양손으로 칼을 갖고 싸우는, 말하자면 무술의 한 가지. 미야모토 무사시 등으로도 유명하지만, 다른 것을 동시에 하는 비유로 사용된다. 그리고 21세기도 10년 이상 지난 지금, 20세 젊은이가 무사를 대신해 투수와 타자라는 두 가지 역할을 맡은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의 경기별 성적 (표 = 키무라 코우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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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반발도 적지 않았다. 특히 나이 든 야구관계자로부터는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야구를 모독하고 있다"는 목소리조차 들렸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트레이닝부터가 투수와 타자는 다르다. 더구나 공식전 정도 되면, 더욱더 그렇다. 실제로 지난해는 구리야마 감독도 이것저것 시도하는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기용이 많았다. 시기에 따라서는 "그냥 투수를, 야수를 하고 있을 뿐"으로 보일 때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구리야마 감독이 "올 시즌은 투수 우선으로 기용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을 받아들여, 등판 간격은 다른 투수보다 다소 긴 적도 있지만, 20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이상이 15차례. 그리고 지금까지 10승(3패), 평균자책점 2.45는 모두 리그 2위로, 훌륭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단 타격에 관해서는 투수 우선으로 말한 것도 있어, 타석 수는 197로 규정타석에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타율 0.281, 8홈런, 29타점은 고졸 2년 차 선수로 치면 걸출하다. 지금, 야수로 출장할 때는 5번 타자를 맡은 것부터도, 그 대단함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결과 때문에, 어느 사이엔가 "이도류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던 목소리는, 들리지 않게 됐다. 결과를 내면 나쁜 평판은 봉인된다. 그 좋고 나쁨은 별개로 해, 프로야구라는 세계에는 자주 있는 일이다.
공식전 '160km/h' 기록 모음 (표 = 키무라 코우이치) |
아무튼, 그의 이도류는 훌륭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가? 그것은 그의 육체적, 정신적 강함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신장 193cm 체중 90kg. 하지만 그의 체격은 숫자로는 설명할 수 없다. 유니폼 위에서도, 그의 풍부한 근육량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도 쓸데없는 근육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투수 전임"이라도 시즌을 소화해 나가면 피로는 쌓인다. 그 피로를 어떻게 해서 제거하고 극복해나갈지를, 아마 모든 선발진 투수는 생각하고, 등판 이외의 날의 연습에 마음과 시간을 쓰고 있다. 그런데도 그 사이, 오타니는 경기에 나가 타석에 들어서고, 외야수로서 집중하면서 지키고 있는 것이다. 지치지 않을 리가 없다. 그러나 그는 나약한 소리도 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계속 남기고 있다. 투수의 피로를 타자일 때에 영향받지 않고, 타자일 때의 피로를 투수를 할 때 보이지 않고……. 그 점은 일본에서도 그다지 지적되고 있지 않은 것이지만, 필자는 주목해야만 할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어쨌든…….두 마리 토끼를 쫓는 자는 한 마리도 얻지 못한다.오타니는 그런 '일본의 오랜 견실함'을, 몸소 뒤엎고 있다. 말하자면 오래된 가치관을, 야구라는 형태로 타파하고 있다. 그것도 역시 오타니가 칭찬받아 마땅한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