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이것 많이들 혼동하시는 것 같아서 한번 끄적여 봅니다. 오유에서 많이 보는 글들이죠.
이해력이 딸리면 리플 달지 말던가. 다른 손님들이 오시면 잠시 소주한잔하시던가 식사하시고 오셔서 미래의 계획한 일이 있다던가 말 못할 사정이 있다던가..
이 때는 '던'이 아니고 '든'을 써야 합니다.
-던²<어미> (과거와 관련된) 관형사형 어미의 하나. ① 지난 사실을 돌이켜 생각함을 나타낸다. ¶ 함께 거닐던 길. 몹시도 춥던 대륙의 겨울. ② 과거에 지속된 사실임을 나타낸다. ¶ 하던 일을 끝내고 나왔다. 정정하시던 분이었다. 허허벌판이던 곳이 지대가 되었다. '~던'이 쓰이는 경우는 이것과, '~더냐'의 준말로, '오늘 날씨 좀 풀렸던?' 등에 쓰이는 두가지 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과거의 일에 쓰입니다. 그래서 '~던가'는 이럴 때에만 가능합니다.
나는 그간 얼마나 바보였던가? 그래, 오늘 막상 만나보니 어떻던가?
'~이든지', '~든지'를 줄여 '~든'이 됩니다. 또, 비슷하게 '~거나'를 줄여 '~건'이 됩니다.
언제든지 좋다. 누구든 괜찮다. 사과든(든지) 배든(든지) 다 좋다. 사과건(거나) 배건(거나) 다 좋다.
위의 예문에 나온 "이해력이 딸리면 리플 달지 말던가"는 그래서 '말든지' 혹은 '말든가'라고 해야 합니다. 정 헷갈리면 '어쨌든'을 생각하면 됩니다. (설마 '어쨌던'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