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 말은 가볍게 넘겨주셨으면 하네요.
제가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닙니다만
왜 그렇게  그림체 닮았다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 모르겠어요…
날 때부터, 펜 쥘 때부터 자기자신만의 개성 있는 그림체를 뽐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큐비즘으로 유명한 천재화가 피카소 조차 10대에는 고전주의와 사실주의적인 회화를 많이 그렸어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 존경하는 작가의 그림을 보고 따라그려보고, 위에 종이 대고도 그려보고, 모작도 해가면서 그렇게 그림 그리기 시작하지 않았나요? 그러다가 좋아하는 작품이 바뀌거나 더 생기면 그 그림체와 기존 그림체가 섞이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여러 작품과 작가의 화풍에 영향을 받고, 또 본인만의 개인적인 경험과 취향 등이 더해져서 점점 자신만의 그림체를 구축해내게 되고 자신만의 분위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게 되는거죠. 어찌보면 그림체가 어딘가 익숙하거나 특정 작품/작가의 영향이 많이 나타나보이는 건 당연한거죠. 아직 그림을 많이 그려보지 못한 아마추어나, 계속해서 성장하고 발전중인 그림에는 아무래도 그런 오랜 세월과 테크닉으로 인한 독특한 분위기가 담기기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성장 중인 그림을 보았을 때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린 사람이 영향을 받은 작품의 그림체나 분위기가 닮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거고요.
꼭 그렇지 않아도, 시대나 장르에 따른 그림체의 유행이나 특징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ex)순정만화 그림체/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그림체 등) 그린 사람이 의도하거나 영향을 받지 않은 작품이라도, 제 3자 입장에선 닮았다고 느낄 수도 있는거죠.
그림체 닮았어요=님 이거 보고 베끼신거에요?
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물론 그리신 분이 그러한 발언을 기분 나쁘게 들으신다면 지양해야 하겠지만, 본글 작성자는 가만히 계시는데도 본인이 더 흥분해서, 그림체 닮았다는 말만 듣으면 그게 얼마나 기분 나쁜 말인지 아냐며, 그런 말 하는 사람 명치를 치고싶다느니, 댓글로 거친 언사를 하시는 분들이 보이시더라고요.
저도 그림쟁이 입니다만, 그런 식으로 흥분해서 무조건 한사람을 가차없이 공격하는 걸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자고로 문학 작품이건 영화건 미술작품이건, 예술에는 정해진 답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언어 시험이 비난받는 부분도 그거지요. 문학 작품에 대해 한 가지 해석을 강요한다고요… 저는 작가가 처음에 어떠한 의도를 갖고 작품을 창작할 순 있지만, 그게 세상 밖에, 대중에게 공개된 순간 그 작품을 감상하고 판단하고 해석할 권리는 오롯이 독자(감상하는 사람) 개개인에게 놓인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원작자라고 할지라도 본인의 의도와 해석을 독자에게 강요할 순 없는거죠.
저는 그림체나 분위기가 닮은 것 같다는 감상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감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딱 보고 닮았다고 느낀다는데 그렇게 느끼지 말라고 할 순 없는 노릇이죠…
 오히려, 다른 사람이 내 그림을 볼 때는 그렇게 느끼기도 하는구나, 라면 다른 시선에서 자신의 그림을 재평가해보고 닮았다고 하는 그림과 비교도 해보는 등, 공부할 기회가 될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저는 그림체가 닮았다는 댓글을 볼 때, 대부분의 경우 닮은 것 같다고 추궁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닮았다고 담담히 자신의 감상을 말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또, 본인이 좋아하는 작가의 화풍이랑 닮아있어서 반갑게 닮은 것 같다고 말 거시는 경우도 있고요. 
 분명, 기분 나쁘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날카롭게 받아칠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말하는 건 실례라고 조언해주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림체가 닮았다는 댓글에 너무 일일히 맘 상해하시거나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씀드립니다.
 그럼 모두 좋은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