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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원 회장은 왜 '삼성이 정권을 갖고 놀았다' 라고 했을까요?
게시물ID : sisa_8386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psim
추천 : 6/10
조회수 : 1060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1/22 19:29:23
뭐 한가지가 마음에 안든다고 한 사람 (또는 조직)의 전체를 부정해 버리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태도입니다.
 
참여정부의 이라크 파병 (한미관계를 고려하여 어쩔 수 없이 전투병도 아니고 공병대 형식으로 보낸 것)에
진보진영이 정권 퇴진을 외치며 난리치던 걸 보고 혀를 끌끌 차셨던 분들이라면 무슨 얘기인지 이해하실 겁니다.
 
 
 
그런데.... 왜  다른 쪽 일엔 그런 이성적 판단을 하지 않으시는지요?
 
훌륭한 보도를 무수히 해왔던 시사IN을  메갈이 문제다...라면서 단 한 건으로 상종못할 죽일 놈들로 만들고
열렬히 지지하던 이상호 기자가 문재인 후보에게 이재용 불구속 사태에 즈음하여 X파일 관련 말 한마디 했다고
천하에 몹쓸 놈, 이재명 스파이 취급하고....후원을 끊네 마네....
 
 
간곡히 호소합니다.  제발 이러지들 맙시다.
 
그런 식의 잣대를 들이대면요,  진보진영이 위와 같은 잘못된 판단을 했듯이,  노무현, 문재인도 살아남지 못합니다.
이 분들도 무오류의 화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이상호 기자의 지적이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봅니다.
제가 전 글들에서 썼듯이 참여정부와 삼성의 관계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하며 그 안에는 다시 반복해서는 안될
엄연한 사실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듭시다. 이상호 기자의 엑스파일 보도가 아니었더라면, 차기 대통령은 홍석현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홍석현 UN사무총장 만들기는 참여정부의 프로젝트였으며  홍석현의 대권가도는 삼성가의 꿈의 프로젝트였습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강금원 회장,  모두 아시는 바대로 진정한 노무현의 후원자입니다.
 
 
그런 강금원 회장이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이 정권을 가지고 놀았다'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대통령께 항명한 유일한 부분이 삼성문제' '내가 그 이야기를 하면 대통령이 왜 그렇게 삼성을 미워하느냐'고 하더라'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를 한 줄로 세워놓으면, 세 손가락 안에 들 사람이 강금원회장인데,  왜 그가 이런 극언 (삼성이 정권을 가지고 놀았다)을
했을까요.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삼성을 이용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제가 볼 땐 삼성이 참여정부를 지배했습니다.
'노무현의 불행은 삼성으로 부터 비롯되었다' 란 글이 생각납니다.  제 생각도 같습니다.
 
 
특히, 사법부가 삼성에 지배되어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되어도  노무현 대통령이나 문재인 수석은 절차만을 따지며 결과적으로
검찰의 배를 검찰이 가르라는 식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무책임한 일이었습니다. 썪은 검찰이 어떻게 자기 배를 가릅니까?
 
 
법치주의 국가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구요?  예를 하나 들지요.
 노무현 대통령이 똥별단 장군들 앞에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란 일갈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말한다고 국방개혁이 일거에 이뤄지지는 않지만,  적어도 국방문제에 관해 국민적 공분과 관심을 일으키는 모멘텀이 된 훌륭한
말씀이셨습니다.
 
 
그런데,  사법부가 거의 통째로 삼성 돈 받아먹는 꼬붕들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때,  대통령께서 '삼성과 사법부는 부끄러운 줄 알라'는 말씀이나 하셨던가요?
'본질은 도청' 이라는 워딩...저는 그 때 제 눈과 귀가 마비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 당시 있었던 법적 절차, 문재인 후보가 그 때 특검을 막은 게 아니라느니....뭘 알고 떠들라느니....
노무현과 문재인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그렇게 말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강금원 회장은 대통령을 아끼지 않아서
그런 쓴 소리를 했겠습니까?
 
 
삼성 문제에 안이했던 참여정부의 계승자인 문재인에게,  엑스 파일 사건의 당사자인 이상호 기자가 저런 질문 하나 던지는 게 그렇게 고까우십니까?
이러지들 맙시다.  함부로 이상호 기자의 인생 전체를 부정하는 짓도 그만 합시다.
 
 
이재용의 불구속....삼성이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 노무현대통령이 돌아가셨습니까?  왜 이 사회의 양극화가 지속됩니까?
사법부와 언론은 왜 저 모양일까요? 
 
 
그 거악의 정점에 삼성이 서 있습니다.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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