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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의 문헌인 산해경(山海經) 해외남경(海外南經)편을 보면 장비국(長臂國)이라는 나라 이야기가 나옵니다.
"장비국이 그 동쪽에 있다. 물속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두 손에 각각 한 마리씩의 물고기를 잡고 있다."
이 장비국에는 장비인이라 불리는 기이한 종족이 살았는데, 박물지와 삼국지 위지 동이전 동옥저 및 후한서 동이전 동옥저에 의하면 장비인의 나라인 장비국은 고대 현도국의 동쪽 옥저국 앞 바다, 그러니까 지금 한반도와 인접한 동해에 있었다고 합니다.
(산해경에 언급된 장비인. 두 팔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서 땅에 닿을 지경이었고, 그래서 긴 소매가 달린 옷을 입어야 했다고 언급됩니다.)
여기에 곽박이란 사람은 산해경에 이런 주석을 달았습니다.
"장비인의 팔은 땅까지 늘어져 있었다. 중국 삼국시대의 위나라 무렵, 현도 태수 왕기가 고구려왕 궁(고구려 동천왕)을 토벌하여 추격할 때 옥저국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동쪽 끝은 큰 바다에 임하여 해 뜨는 곳에 가까웠다. 그곳의 노인에게 바다 동쪽에도 사람이 살고 있는지 물었더니 대답하기를 '언젠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한 벌의 베옷을 얻었는데 몸 크기는 보통 사람만하나 두 소매 길이가 3장이나 되니 바로 장비인의 옷이다'라고 했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곽박의 주석에 언급된 옥저는 지금의 함경도 동해안에 있었던 부족 국가입니다.
그 옥저의 동쪽 바다는 지금의 동해고, 그 동해의 한가운데에 두 팔이 땅까지 늘어질 정도로 긴 종족인 장비인이 살았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장비인이 살았던 나라인 장비국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동해의 한가운데라고 하면 아마 지금의 울릉도가 아니었을까요?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먼 옛날 울릉도에 두 팔이 땅에 닿을 정도로 길었던 장비인의 모태가 되었던 종족이 살고 있지는 않았을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