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언죄. made by 클라린스 님)

-저도 심정으로는 갓끈 풀러던져버리고 여성시대 회원분들한테 욕하고 싶네요-

아마 이쯤되면 다들 슬슬 진정하시고 이성적으로 생각하실 것이라 생각되어 글을 씁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과 다른 생각이기에 비공감 겁나먹고 보류행이겠죠...

그럼에도 쓰는 이유는 다른 부분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서입니다.

먼저, 바보님은 잘못했습니다.

확실하게 말했어야 해요. 아마 제 생각과 같다면, 바보님은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저는 저렇게 생각했거든요.

성폭행은 아니지만, 성추행 당했던 기억을 가진 지인이 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 당했던 그 행동을,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하고 문득 생각이 난댑디다.

비슷한 여러 장소(예를들어 지하도) 를 지날 때마다 가끔씩 소름끼친답니다.

성범죄의 상처는 무지막지하게 크다고 하네요.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힘들다고 해요.

아마 그래서 바보님도 그 일을 더 키우고 싶진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바보님은 그 이후에 한마디를 안하셨죠.

아마 이 한마디도 마음속엔 있었을거에요. 그렇게 믿고 싶어요.

이 한마디가 없어서 저도 참 많이 실망하고 아쉽습니다.

근데요, 일단 피해자 입장을 한번만 다시 생각하고 넘어갑시다.

신고도 이미 했고, 가해자는 처벌받을겁니다. 근데요, 피해자가 가해자를 신고하지 못할 이유가 있었을지도 몰라요.

그 글이 터지고 어느분이 예상했던 것이

전남친에 의한 데이트폭력(성폭행도 이 범위에 들어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수도 있다. 라는 거였죠.

어떤 상황인지, 왜 신고를 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그걸 억지로 알려고 하던가, 그걸 계속 왈가왈부 하는 것은

저도 솔직히 기분 상하고, 바보님한테 실망해서 집앞 운동장 좀 걷고왔습니다.

걸으면서 생각해봤어요. 내가 바보님이었으면 어찌했을까? 바보님은 왜 저런 공지를 올렸을까? 왜 여성시대 운영자인 것처럼 저런 글을..

진정들 하시고 갓끈 다시 매고, 우리 잠시 생각해봅시다.

피해자가 원하지 않는 일을 우리가 왈가왈부 할 수 있을까요..

그 프레임을 이용하려고 한 여성시대 유저를 욕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줄요약

1. 바보님은 역시 바보다. 아마 피해자 심정때매 저리 말했을거다.

2. 피해자 상황이 어찌된거였는지 모르니, 진정들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