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상태가 이리저리 존나 우울한 상태입니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제가 이 우울한 상태를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게.
더 우울한 거죠.
여자친구는 없고요. 당연하겠지만. 씨발.
친구들은 당연히 있는데.
걔들은 애들이라서. 걔들이랑 이야기하다 보면.
진짜 깊이가 없고요. 존나 깊은 대화를 나누어본 적 없죠.
그리고 불알친구라는 새끼도 있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만났지만.
근래에 들어서 걔가 너무 애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는 행동도 진짜 답답하고. 생각하는 깊이도 없고.
그냥 생각을 안하는거죠. 자기 미래, 자기 신념도 없고요.
제가 늘 좀 이렇게 이렇게 해봐라.
이 책 좋다. 이 영화 좋다. 이 음악 좋다.라고 추천해줘도 해보지 않고.
최근에는 걔가 머리 좀 컸다고. 대드는 느낌도 받습니다.
대들 수도 있는데. 자기는 컸다고 인정해달라는 느낌인데.
당연히 인정해주죠. 근데 행동하는데 잘못된 거 있죠.
저도 있고요. 저는 어느 정도 수용합니다. 누가 충고해주는 것에 대해서.
불쾌해도 어느 정도 생각을 해보고, 제 의견도 냅니다.
근데 걔는 그냥 얼굴을 찌푸리면서 "니는 날 이해할 수 없어."라는 표정이죠.
생각해보면 지금 걔 생각의 범위가 제 고등학교 1학년 때 수준입니다.
고민이라고 치고 말하는 게 옛날에 제가 겪어본 것이죠.
그래서 조언이라도 해줄려고 치면 "넌 날 이해하지 못해"라고 합니다.
어느새 걔는 날 꼰대같은 애로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고, 꼰대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걔랑 만나도 생각은 옛날처럼 합치되기가 힘들죠.
깊은 속에 있는 얘기들을 할 수가 없습니다.
가족이나 친척... 말도 마세요. 고민의 발단이고요.
어쨌든 고민은 존나 많고 누군가한테 털어놓고 싶은데 털어놓을 수가 없죠.
그냥 일기장이나 메모장에나 잔뜩 적어놓고 혼자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다가 요즘에 일기장 같은 건 가족들이 읽는 거 같아서 일기도 쓰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집니다.
그냥. 제가 생각하는 바를 표현하고 싶은데. 들어줄 사람이 없죠.
계속 속에 담아두기 시작하니까 가면이 하나씩 생기고.
나의 내면을 완전히 가려진 채 거짓된 모습으로 사는 거 같아서 우울합니다.
점점 자존감은 떨어지고 거짓으로 자존감이라는 것을 부풀리는 느낌.
이런 글을 왜 적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