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예능 PD라기에는 그릇이 다른 사람 같습니다.
무한도전 처음 시작 당시 무모한도전으로 관심은 끌었지만 그냥저냥 있는 오락프로라는 느낌이었는데 김태호PD가 프로그램을 받으면서 대한민국 예능의 판도를 뒤엎었죠. 그렇게 무한도전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출연자들 전원이 다른 프로 MC를 맡으며 현재 한국 예능프로그램들엔 무한도전 멤버가 안나오는 프로가 몇 없을만큼 입지를 굳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김태호 PD 만큼 존재감이 큰 연출자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프로그램들도 요즘은 PD들이 연기자들에게 직접 대화도 하고 화면에도 잡히지만 그런 방송에 나오는 모습 이외에도 사회적 활동이나 방송에 드러나는 연출자의 사상까지, 연기자 못지 않은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존재감이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자신의 사상을 반영하는 느낌이고, 그것이 지금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비춰지는 것 같아요. 마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먼저 실력을 보여주고 거기서 얻은 지위를 통해 스스로 원했던 것을 하나하나 이뤄가는 느낌입니다. 어제 차량에 후원붙이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오늘 무한도전 시청률을 보니 9%대까지 떨어졌더군요. 전 이 시청률 수치를 믿지 않습니다. 이게 높으신 분들의 무한도전 죽이기 작업에 의한 시청률 조작인지, 혹은 진짜 시청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건 저나 제 친구들도 무한도전을 본방으로 보는 사람들은 별로 없더라구요. 시간대도 그렇고 인터넷 세대들 중에는 집에 TV가 없는 사람들이 많은 점이 무한도전 시청률을 높이기 힘든 이유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케이블 TV나 인터넷 방송에서 무한도전 만큼 재방송이 많은 프로그램이 어디있습니까? 시청률이 1%까지 떨어져도 무한도전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더 열심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종영 언급도 있었다고 하던데.. 사실이건 아니건 무한도전으로나 다른 프로그램으로나 다른 요인에 의한 억압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이 다하는 곳이 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말하면 실례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분들이 높은 자리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올바른 사상을 믿는 마음을 가지고 진심으로 그것을 실천하는 소신과 추진력을 가지신 분.
무한도전은 김태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