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하게 과외하는 학생집 학생, 어머님, 아버님, 누님, 누님친구가 있는 집에서 시원하게 싸고왔어요. 의지로 다져진 튼튼한 위장이 뽐낼 수 있는 하나의 자랑거리였는데 오늘 김치만두 하나에 무너졌네요. 과외끝나갈쯤에 배고프겠다고 찐만두를 주셨는데 김치만두에 요구르트를 먹고 딱 나오자마자 신호가 옴. 22년간의 경험으로 이건 절대로 집까지 참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엘레베이터에서 지하철역까지 달릴 준비하고있었어요. 근데 문이 열리면서 띵!똥! 소리가 나잖아요. 그걸 들으니 신호가 더 강력해져서 그대로 주저앉아서는 빠른 판단력으로 다시 6층을 누르고 그대로 학생집으로 유턴했어요. 벨 막누르니까 어머님이 문 여시면서 '놓고간거 있어요?' 하셨는데 너무 급하고 고통스러워서 이악물고 웃으면서 '흐증씰 즘 쓸쓰이쓸까여'하고 들어가선 시원하게 설ㅅ했어요. 고통에 비해 배출의 시간은 극히 짧았고 2분여간의 물에 고체와 액체가 떨어지는 소리, 중간 중간 기체특유의 새는 듯하면서도 조임의 강도에 따라 달라지는 가변적인 소리가 끊이지 않았어요. 시원하게 배출하고 그제서야 여긴 학생집이라는 현실이 뼈저리게 느껴지면서 감당할 수 없는 수치심, 자괴감에 파묻혔어요. 급하게 샴푸를 물에 풀면서 냄세를 없애려했지만 오히려 희석되서 더욱 끔찍해졌고 심호흡을 하며 냄세를 빨아드리고선 문을 열고 나가니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시는 어머님과 학생..그리고 열린 방문 사이로 보이는 누님과 친구분의 비웃음..마지막으로 나가려고 신발신는데 안방에 계시던 아버님이 나오시더니 '어우, 여보 뭔 똥냄세가 이렇게 심해! 변기 역류한거아니야?' 이 말을 듣고 급하게 뛰쳐나왔는데 수요일에 또 가야하는데 수치스러워요.. 아직 두달은 더 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