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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이야기 한번 들어 봐 주시지 않을래요?
게시물ID : panic_83921짧은주소 복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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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1
조회수 : 80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0/18 13: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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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다.  나라는 전쟁중이었으며, 나는 유능한 군인으로서 실적을 쌓아나가고 있었다.  내게는 행복한 가정이있었으며, 그 행복은 전쟁으로서 이내 무너져 내렸다.  아내를 집에 안심시켜두고, 임무를 수행하려 나선 어느 날, 전신을 받게되었다. 전쟁속에서, 임시학교에 다니던 딸이 폭격을 맞아 죽었다는 연락이었다.  이해 할 수 없었다. 무슨 연락을 받은 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하지만 이내, 두손을 꽉 쥐고 달리기 시작했다.  딸의 몸을 안아들고, 목놓아 울기시작했다. 울부짖었다. 계속해서 울부짖었다. 조각난 딸의 몸을 붙여보려, 떠는 손을 움직인다. 하지만, 딸은 움직이지않는다. 머리로 딸의 죽음을 이해했을 때, 손을 꽉 쥐고 땅을 내리친다.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다. 손이 찢어져 피가나도록 내리치고 내리친다. 그리고 울부짖었다.  내 이야기는, 꿈은, 여기에서 끊어졌다.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 내게 다음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전쟁속이었다. 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고, 다친 여자아이를 발견한다. 그 아이는 상처투성이에 금방이라도 죽을 것 만 같이 보였다. 데려왔다. 주위에서 말렸지만, 데려왔다. 꼭, 딸의 모습과 겹쳐보였기 때문에, 데려왔다. 그리고, 간병했다. 살 수 있도록, 살리기위해 계속해서 간병했다. 이내, 아이가 정신을 차렸을 때에, 나는 울었겠지. 딸의 모습이 겹쳐보인 그 아이를 보고 울었겠지. 서럽게 울었겠지. 미친듯이 울었겠지. 너무 기뻐서 아이를 꼭 안고 울었겠지.  하지만, 그 기억은 내게 없다.  꿈은 내게, 그 다음의, 잔악한 장면밖에 보여주지않았다.  부대에서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같은 병사끼리 총을겨누며, 죽고 죽이는 일이 벌어졌다. 마치 귀신에 씌인듯이, 하나 둘씩 미쳐가는 병사가 생기고있었다. 이해가지 못할 상황에 정신이없을뿐이다.  아이는 어디있지? 내 머리를스치는 한마디였다. 아이를 찾아다녔다. 위험한 상황에, 아이가 걱정되었다. 아이를 발견 했을 때에, 한 병사가 아이를 겨누고있었다. 이해가지 않는 상황에, 또다시 머리가 멍해진다. 하지만, 이내, 나는 총을들어 병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맞은듯 하다. 병사는 무언가 중얼거리는 듯 했지만, 너무 멀어서 들리지않는다. 그보다 병사는 안중에도없다. 아이가 걱정 될 뿐이다. 아이를 안아 올렸을때, 아이가 중얼거린다. "엄마를 데려가야해" 하며 중얼거린다. 중얼거린다. 계속해서 중얼거린다. 나는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대피하기위해 아이를 안고 달린다. 계속해서 달렸다. 아이를 안고 달리는데에 집중하여, 아이의 중얼거림이 귀에서 멀어질 즈음 정신을 차리고보니, 아이는 내 품 안에 없었다. 마치 귀신에 씌인듯 했다. 귀신에.. 이내 멍했던 머리속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떨리는 손으로 총을 집어든다. 그리고, 나는 아내를 찾기 시작한다.  아이를 찾았다. 아이는 기절한 아내와 함께였다.  나는 아이에게 총을 겨누었다. 하지만 나는 총을 쏠 줄 모른다. 꿈속에서의 나는 유능한 군인일 지 몰라도, 현실에서는 총을 다뤄 본 적 조차 없다. 이내 머리가 멍해지고, 혼란스럽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내 꿈은 내게 총을쏘는 방법을 제시하고, 나는 총을 장전하고 다시 아이에게 총을 겨눈다.  그때였다. 그 아이는, 총대를 겨눈 나를 놀리듯이 딸아이의 어릴적 시절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태어났을적 내게 주었던 기쁨이나, 처음 걸었을 때의 환희나, 공을 가지고 놀던 어린시절이나, 떼를쓰며 밥 안먹겠다고 투정부리던 귀여운 얼굴이나, 행복하게 뛰어다니던 해맑은 얼굴..... 그 아이는 내 딸아이였다. 총대를 겨눈 내게, 딸아이는 시련을준다. 슬픔을준다. 다시 얻지못할 과거의 행복을 보여준다.  방아쇠를 당긴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방아쇠를 당긴다. 덜덜 떨리는손으로, 잃어버린 행복이아닌, 내 아내를 지키기위해서 나는 어쩔수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맞지않는다. 떨리는손으로, 아이를 맞추지 못한다. 아니 맞추지 않는 것 일 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주저앉는다.  하지만 이내, 결심했다는 듯이 다시 아이를 겨눈다. 아내를 지키기 위해서. 아내를 지키기 위해서. 손가락을 천천히 방아쇠에 가져간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당긴다.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아이의 괴로운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나를 원망하듯이 찢어질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달려간다. 딸아이가 죽었을때, 그때 그랬듯이,나는 달려간다. 미친듯이 달려간다. 피흘리는 아이를 떨리는손으로 안아든다. 제대로 안아들지도 못하듯이, 떨리는손으로 아이를 소중하게 안아든다.  미안하다 아가야, 미안하다, 미안하다 아가야, 아프게해서 미안하다, 괴롭게해서 미안하다. 미안하다 아가야. 미안하다..  울부짖고, 울부짖고, 또다시 울부짖고있을때 내 시야가 점점 검게 변한다. 희미해진다. 그렇게 내 꿈은 내게 다음 이야기를 보여준다.  정신이 들 때 즈음. 나는 총을겨누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눈은 총의 망원경에 대고있었고, 그 너머로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아... 아아..... 나는 총을 떨어뜨린다. 시야넘어 보이던 것은 그 아이였다. 내가 내 손으로 쏴죽인 내 딸아이였다. 아이는 기절한 아내랑 같이 있었고, 나는 생각 할 여유조차 없었다. 정신이없었다. 이해 할 수 없는상황에 멍하니 땅만 바라본다. 뒷머리가 희미하게 아파온다. 딸아이를 바라본다. 이내 나는 울음을 터트린다. 눈앞이 뜨겁게 차오른다. 쉴새없이 흘러내린다. 울부짖는다. 딸아이는,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 내게 내 잃어버린 행복한 기억들을 보여준다. 태어났을적 내게 주었던 기쁨이나, 처음 걸었을 때의 환희나, 공을 가지고 놀던 어린시절이나, 떼를쓰며 밥 안먹겠다고 투정부리던 귀여운 얼굴이나, 행복하게 뛰어다니던 해맑은 얼굴..... 환상에서의 아이는 점점 성장한다. 내 슬픔도 점점 커져간다. 그렇게 나는, 슬픔에못이겨 총을 들어올린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긴다. 그리고 나는 정신을 잃어버린다. 희미해진다. 세상이 또다시 검게 물들어버린다.  그렇게 나는 꿈에서 깨어버린다.  하지만, 슬픔은 남아있다. 공허함은 남아있다. 비록 사실이 아니었을지라도, 내 가족의 행복을 지키고싶었고. 내 딸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했다. 그렇게 나는 슬픔에 쉽게 자리를 일어나지 못한다. 그렇게, 나는.
출처 2015.10.17 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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