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전 초딩때 학교끝나고 친구와 동네뒷산에 가서
불장난을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불이붙으면 끄고, 또 붙으면 끄고, 그런식으로 장난하다가
어느순간 바람이 갑자기 확 불면서 불똥이 공중으로 날아가서 걷잡을수없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끌려고해도, 초딩2명이 이미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 산불을 끄기는 글렀죠
그런상황에서는 뭐다? 당연히 도망.. 산불을 방치한채로 신고도 안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어갔는데..
그당시 어린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신이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는건 직감적으로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그 산불이 고민되서 저녁밥도 먹는둥마는둥 하니까 어머니가 '너오늘 왜그러냐' 그러길래
아무것도 아니라고 얼버무리고 얼른 방에 들어왔는데, 약 2시간후..
9시뉴스에서 "서울 은평구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 주민대피. 인명피해도 이어져.. " 이러는겁니다
맞습니다, 제가 지른거죠
이건 저와 제 친구 두명이 무덤까지 가지고가야할 비밀이었죠, 우리두명 외에 아무도 모릅니다
그 뉴스보면서 식은땀이 흐르고 손이 떨렸습니다
몇일후에 경찰도 집에 다녀갔어요, 화재원인 조사한다고..
근데 어머니도 당연히 모른다고하고 경찰도 초딩이(제가) 저질렀을거라는건 전혀 생각안하고 그냥 갔고요
그 이후 그대로 묻혔죠,
생각해보면 완전범죄죠
네이년 지식인에 아뒤비공개로 물어봤습니다
25년전 산불 일으켰는데 저 잡히면 어떻게되나요
하니까 산불은 공소시효가 15년 이랍니다.. 하아... 식겁하면서도 안도했는데
그때 저때문에 피해본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이자리를 빌어서 사죄를 구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뉴스에서 말했던 "인명피해"라는게 뭔지.. 사람이 죽은건지 다친건지 그게 제일 궁금하네요
큰 사고가 아니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