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팀이 어떤식으로 리메이크를 하느냐에 달려있죠.
일본 드라마가 원래 한국드라마보다 판타지적인 설정을 좀 더 잘 꾸미고(어설프게 현실스럽게 만들지 않고 아예 대놓고 만화적으로 만들죠)
그런 일본드라마 중에서도 노다메는 특히 과장스럽고 우스꽝스러운 특유의 연출이 매우 많은 드라마입니다.
(요리가 우스꽝스럽게 폭팔한다거나, 동작이 심하게 과장되어있거나, 연출이 만화스럽거나 ...)
그런데 한국 드라마는 이런 연출을 별로 안 해요, 시도하는 작가와 연출팀이 있긴 하지만 극히 드믈고 메인스트림에서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원래 노다메 자체가 각본이 아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거나, 아주 개연성이 높거나 하진 않아요, 원작이 성장을 다룬 순정만화인 만큼 지나칠 정도로 감정적이고 과장된 부분도 많고, 일본 드라마는 그런 각본의 간극을 톡톡 튀는 CG처리와 대사로 매꿨는데, 과연 한국 드라마 제작팀이 이걸 어떻게 소화할지가 일단 가장 큰 걱정이죠.
그리고 또 캐릭터 해석
이것도 되게 큰게, 예를 들어 노다메를 한국판 꽃보다 남자의 여주인공인 '금잔디' 역 처럼 캐릭터 해석을 이상요상망측하게 해두면 신은경이 아니라 다른 어떤 배우가 하더라도 좋은 소리는 못들을겁니다. 한국판 금잔디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민폐 캐릭터였거든요 얼마나 심했으면 자신의 캐릭터에 몰입해야하는 배우 구혜선 본인이 '이해되지 않는 아이다' 라는 인터뷰까지 했을 정도로 ...(오히려 악역을 연기했던 이시영의 배역이 원작 츠쿠시(일본판 금잔디)의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진취적인 성향을 닮아있었죠) 이런식으로 캐릭터 자체가 엉망으로 잡혀버리면 아무리 배우가 연기를 잘해도 말짱 꽝입니다 꽝.
드라마는 어떤 배우가 연기하느냐보다는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캐릭터를 형성해 그 연기의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캐릭터가 앞뒤가 전혀 안맞고 이해가 안되는 개판설정이면 연기를 아무리 잘해도 밍숭맹숭하고, 각본이 탄탄하고 캐릭터가 확고하고 연출팀이 연기의 가이드라인만 잘 잡아주면 직업 연기자가 아무리 발연기를 해도 드라마는 스무스하게 넘어갑니다.
그런데 캐스팅 과정을 보고있자니 왜 계속 드림하이 시즌 3 찍을것같은 기분이 들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