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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들려준 충격적인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839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errard
추천 : 27
조회수 : 12220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10/19 12: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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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날씨 무쟈게 덥네요.
 
평소 네이트 엽기/호러 즐겨보는 30대 중반 남자사람입니다.
 
오늘 좀 한가해서 이렇게 글 남겨여. 저도 얘기 하나 풀어볼께요!
 
아! 여기 보니 자작 뭐 이런 거 많은 거 같은데 재미는 없을 수 있어도 자작은 절~~~대로 아닙니다. 자작 남기러 키보드 두들길만큼 부지런하지 못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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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혼 7년차 딸, 아들 둔 남자입니다. 군소리를 좀 하자면 친구들과 비교해도 제가 좀 빠르죠. 
 
요즘 보면 멋지고 잘난 남자분들 참 많잖아요. 하나 같이 키도 훤칠하고 잘생기고~
 
그런 의미에서 저랑 결혼해 준 와이프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죠..ㅋㅋㅋ
 
집사람은 고향이 목포구요. 저는 서울 사람입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저를 만났습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목포에서 살고 계시는데, 결혼 후 자주는 아니지만 명절 때나 여름휴가를 보내러 간혹 목포에 내려가곤 하죠.
 
집 앞이 바다예요~ 바다~~ㅋ 결혼 전 인사차 가 본 처갓집은 조금 오래된 한옥집이예요.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오르막 언덕에 따로 있는데 마을이 규모도 작고 도로 쪽에 있는 슈퍼 외엔 이렇다 할 편의시설은 없어요.
 
장인어른과 당구 치려고 해도 차 타고 시내쪽으로 나가야 할 정도..
 
집들도 띄엄띄엄 있어요. 처갓집이 얕은 산 아래 있는데 겨울엔 몰랐는데 여름에 가보니 바로 뒤에 붙어 있는 얕은 산 덕분인지 그늘이 져서 집안이 낮에도 좀 어두컴컴해요.
 
찌는 듯 무더워도 집에 있으면 시원하죠. 나중에 가서야 이 시원함엔 나름에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평상시엔 늘 가족들과 함께 집에 있어 몰랐지만 작년 여름이였어요.
 
아이들 데리고 와이프랑 처갓집에 놀러갔더랬죠. 한참 집 앞에서 바다구경하며 애들하고 놀다가 제 바지에 초고추장이 잔뜩 묻었어요. 장인어른이 사주신 회를 폭풍흡입하다 칠칠맞게 흘려버린 거죠.. 아시겠지만 이게 안 지워져요. 귀찮기도 했지만 집도 길 건너면 있구, 제가 또 더위에 약해요.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 입으려고 혼자 집에 들어갔답니다.
 
늘 가족들과 함께 있다가 혼자 문 따고 들어갔는데...
 
여름 한 낮인데도 어둡고 서늘한 것 있죠. 

대수롭게 생각 안 하고 작은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로 샤워하러 들어갔어요. 지하수 물이라 차갑다 못해 살이 아려요.
 
그렇게 룰루랄라 샤워를 하는데 화장실 옆 쪼매난 창문이 하나 있어요. 화장실 창문 밖에 보이는 거라곤 약 1미터 정도 떨어진 시멘트 벽이구요. 정확히는 집을 둘러 싸고 있는 산의 아랫부분인데 여길 시멘트 같은 걸로 둘러놨더라구요. 그리고 요 화장실과 시멘트 벽이 사이에 조그마한 공간이 하나 있긴 합니다. (휴..별거 아닌데 설명하려니 어렵네)

 wer.PNG

뭔소리를 하려고 이렇게 쓰냐면...
 
결론은 보이는 건 벽~!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거~!
 
느낌이라는 게 있잖아요. 괜시리 여기 창문에서 자꾸 누가 날 쳐다보는거 같은 거예요.
 
당연히 옆집 같은 게 있을리 없고.. 얕은 언덕 위에 (약 4미터 위에 집이 있음.) 산 밑둥 시멘트 벽 밖에 없는데 묘하게 신경이 쓰이는 겁니다..
 
머리 감으면서 휙 휙 돌아보기도 하고...
 
그렇다고 딱히 뭘 본 것도 아닌데 그런 느낌이 꽤 거북한 거 아시죠?
 
아마 비슷한 경험 있으시다면 이 느낌을 알 겁니다.
 
집이 오래되고 낯설어 그런가 보다.. 애써 그렇게 생각을 하고선 최대한 느긋하게 샤워를 하려해도 내몸은 내 생각과 반대로 후다다다닥~~ 물기도 대충 닦고 옷도 입은 채로 아니라 입어가면서 집을 나왔어요.
 
혼자 내려가면서 생각했어요. 뭐하는 짓이지.... 남자새끼가 벌건 대낮에 무섭다고... 헐..
 
노는 데까지 걸어가며 찝찝했는데 단순한 저는 놀면서 다 까먹었어요.
 
사실 뭔가 임팩트 있는 일이 있던 것도 아니고요.
 
그렇게 휴가를 잘 보내고  올라가는 고속도로 차안에서 와이프랑 무슨 대화 끝에 제가 그랬죠.
 

-나- "어제 있잖아. 나 혼자 장인어른 집에 들어가서 샤워했을 때.."
 

-♡- "응 근데?"

 
-나- "어~아니  별건 아닌데.. 집에 혼자 샤워하는데 썰렁하다 못해 집이 오싹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 "....."
 

-나- "대낮인데 왜 그런지 몰라.. 다른 데서는 못 느꼈는데..음.. 걍 그랬다구.."
 

-♡- "....그랬어. 실은 우리집이 터가 좀 그래~ㅎㅎ"
 

되려 저한테 무슨 남자가 겁이 그렇게 많냐고 핀잔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이상한 답변이잖아요.
 
그래서 물었어요.

 
-나- "뭔소리야? 터??. ...터가 왜??"
 

-♡- "예전에 우리집이 이사 오기 전에 그 집에서 살던 사람 둘이 자살했었어. 아마 그래서 그럴껄?"
 

엥??? 전 너무 태연하게도 그런 사실을 얘기하는 와이프가 더 놀라웠어요.
 
아...내가. ...그럼.. 그 때......뭔가 촉을 느낀 건감????? ...
 
집이라는 게 살다보면 오래된 집, 새로이 지은 집이 있고 오래된 집일수록 그 집에서 거주하던 사람들도 다양했겠죠? 또 죽고 싶을 때 죽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대부분 자연사 하거나 할텐데... 그것도 제 상식으론 거의 병원으로 알고 있고요..
 
근데 한 집에서 그것도 자연사가 아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둘씩이나 있던 집이였다니..
 

-나- "그런 일이 있었어?? 왜 얘기 안 했어?? 어쩐지 처음 인사 하러 처갓집 갔을 때부터 왠지 느낌이..."
 

-♡- "거봐....자기 그런 소리 할까 봐 얘기 안 했다~! 그래도 내가 어릴 때부터 살던 집이고..
       지금도 부모님 살고 계시는데 그런 소리 들으면 내가 기분이 좋겠냐~"
 

이러더군요. 듣고 보니 일리가 있잖아요. 그래서 왜 처음부터 얘기 안 했냐고 했더니 뭐 좋은 일이라고 얘기하겠냐고 하더라구요. 어짜피 옛날 일이라며.
 
와이프 얘기는 이랬습니다.
 
원래 그 집주인은 할머니랑 손녀인지 딸인지 살았대요. 그 손녀인지 딸인지가 중학생인가 고등학생 정도였는데 이 여자애가 집에서 목 매달고 죽었대요. 그리고 몇 년 뒤 혼자 남겨진 할머니도 같은 방법으로 집에서 목숨을 끊은 거죠. 그리고 나선 다른 가족이 없었는지 뭔지.. 소유자가 목포시 소유로 넘어갔고, 이 집을 장인어른께서 구입을 하신거래요. 이유는 이 집이 주변 집들 보다 굉장히 쌌대요. 그런 집이라는 걸 처음부터 모르고 산 거냐니까 알고 사신거래요.
 
그래서 이사 들어가긴 전에 굿도하고 그랬대요. 그게 와이프 중학생 때라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랬던 집인데 살면서 안 무섭냐고 하니깐
 
살면서 딱 한 번 뭔가를 봤는데...
 
이사 후 얼마 뒤 새벽에 와이프가 배가 아퍼 화장실에 갔대요. 볼일 보고 있는데 누가 화장실 창문에서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 쳐다봤더니
 
회색 얼굴에 자기 보다 언니 같아 보이던 흰 옷 입은 여자가 비스듬한 자세로 쳐다보고 있더래요....
 
저는 순전히 모두 처음 듣던 얘기라
 
"뭐??? 와...뭐야 그거?.. 거기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아니잖아?? 그럼 귀신이야?? 그래서 어떻게 됐어???"
 
하고 물었더니 와이프 대답이 정말 대단합니다..
 
와이프 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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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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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어? 귀신이네."
 
그랬더니 미끄러지 듯 옆으로 휙 지나가더랍니다. (귀신도 속으론 당황했을 듯......)
 
어떻게 그 상황에 그럴 수 있냐고.. 나 같으면 개거품 물고 기절했을 거 같은데..
 
와이프는 되려 안 보이길래 궁금해서 창문 쪽으로 얼굴 내밀고 쳐다봤대요. 안 믿기시죠??
 
근데 여담이지만 우리 와이프가 기가 쎈 편입니다.
 
제 믿음인진 모르겠는데 결혼 전엔 혼자 자든 다른 사람들이랑 자든 가위를 자주 눌리곤 햇었는데 결혼 후론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요.
 
제 어머니쪽 친척 중에 스님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가끔 명절 때 인사 드리러 절에 가면 반갑게 맞아주시며 알듯 말듯한 미소와 함께 와이프한테 그러세요.
 

"XX엄마는 이런 데 자주 와서 부처님한테 절 많이 해야 한다.... 알지?"
 

전 뭔소리여.. 하는데 와이프도 배시시 웃으며 그러겠다고 하고 그래요.
 
절 자주 다니며  불공 많이 드려라.. 하는 얘기 같긴 한데 뭔가 여운이 남는 생각이...
 
그리고 장인어른, 장모님도 기가 쎄다고 와이프가 하더라구요.
 
저는 장인어른은 장인이라 어려운 것도 있겠지만 눈을 잘 못 맞춰요. 눈빛이 뭐랄까.. 흠..
 
광채가 난다고 할까.. 지금은 나이 드셨지만 젊었을 적 목포에서 알아주는 주먹이었다고...
 
군대도 해병대 부사관 출신...ㄷㄷㄷ 뭐 저한텐 잘해주시지만..
 
어쨌든 요는 결혼 후 한참동안 몰랐던 어찌보면 물어볼 필요도 알 필요도 없었던 와이프 고향집의 비밀을 우연히 듣게된 거죠...
 
그 이후 가족 행사로 인해 며칠 간 적은 있는데 잠은 다른 곳에서 잤구요..
 
장인어른, 장모님이 서울로 오셔서 특별히 갈 일은 없었어요.
 
근데 문제는...
 
올 여름휴가.... 장인어른, 장모님이 손주들 보고 싶으시다며... 애들 데리고 처갓집 놀러 오라 하시는데..... 안 가면 서운해하실 거 같고.....
 
방법은 뭐.... 가급적 집엔 혼자 있지 말던가 해야 겠죠..
 
근데 밤에 화장실 혼자 갈 일이 생길까 봐 걱정이랍니다.............
 
차라리 모르고 있을껄.........ㅜㅜ
출처 판 워터보이 님

http://pann.nate.com/talk/318658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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