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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쿄 매그니튜드 8.0> - '나는 여기에 있어. 언제나'
게시물ID : animation_2484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람순찰자
추천 : 8
조회수 : 186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7/08 12:50:09

나는 여기에 있어. 언제나

<도쿄매그니튜드 8.0>


Tokyo Magnitude 8.0.jpg

 후지TV의 노이타미나 방송 시간대에 방영된 본즈의 두 번째 작품인 도쿄 매그니튜드8.0은 애니메이션으로써는 드물게 재난 장르를 메인으로 들고 온 작품입니다. 재난 장르는우리에게 꽤나 익숙한 장르입니다. 과거부터 자주 쓰이던 장르중 하나고 최근의 기술의 발달로 좀 더 섬세한묘사가 가능해지자 블록버스터급 자연 재해를 다루는 작품이 여럿 등장하였습니다. 그 중 헐리우드의 몇몇영화사들이 <투모로우> <2012> 같은 수 많은 영화들이 재난 영화를 가지고 큰 흥행을 이룬 바가 있습니다. 일본 역시 소설 원작의 <일본침몰>을 영화화하여 소기의 흥행을 이루는 데 성공한 바가 있기도 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재난 장르는 대게 비현실적 매개체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난으로 인해 아포칼립스 상황이 되거나재난을 매개로 영능력이 생겨 돌변연이 인간들이 생기는 등의 초현실적인 상황을 구성하는 하나의 소재로서 많이 사용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극한의 재난 상황이 아닌 경우에야 우리가 보는 대중 미디어의 아포칼립스 현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특히 일본 같이 지반이 약하고 불안정해 전 국토가 지진이나 해일에 취약한 국가는 위기 대처 메뉴얼이 잘 발달되어있어 실제 재난 상황이 닥쳐도 큰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


주인공인 미라이유우키는 여름 방학을 맞이해 오다이바에 있는 로봇 전시회에 가게 됩니다. 미라이는청소년기에 막 접어든 10대 소녀입니다. 감정 조절이 되지않고 모든 게 불만스럽기만 한 나이입니다. 이런 미라이는 어머니의 부탁 때문에 할 수 없이 초등학생동생인 유우키를 대리고 멀리 오다이바에 있는 로봇 전시회에 향하게 됩니다. 로봇 전시회에 가게 되어신이 난 유우키에 비해 미라이는 자신이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것 자체에 불만을 갖고 오다이바로 향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재난 장르의 주인공은 일반적인 시민입니다. 이 주인공들은 각자의 이유에 의해서 재난 상황을 헤쳐나갑니다. 가족을만나기 위해 또는 국가의 안녕을 위해. 이런 주인공들은 소시민적인 모습으로 시작하지만 작품 말미에는누구나가 칭송할 만한 영웅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재난 장르의 주인공들은 이러한 영웅화를 거쳐 우리와동일한 모습의 인물들이 성장해 나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미라이 역시 여느청소년기를 보내는 여자 아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동생인 유우키를 귀찮아 하고 친구들과 핸드폰으로 문자를주고 받는 것이 유일한 낙인 아이입니다. 미라이는 하루하루 변하지 않는 일상에 신물을 느끼고 이런 세상따위 부셔져 버리면 좋을 텐데.’라고 작게 소근거립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유우키를 맡아야하는 막중한 상황에 불만을 터트리게 됩니다. 오다이바에 도착한 후에도 미라이의 감정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미라이는모든 것이 불만스럽고 짜증나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짜증만 늘어나는 자기 자신의 감정이 통제되지않는 것에조차 괴로워 합니다.


유우키가 미라이와떨어져 화장실에 잠시 다녀 간 사이 도쿄 전체에 매그니튜드 8.0급의 대지진이 도쿄를 강타합니다. 매그니튜드 8.0의 규모는 초자연적 수준의 지진 규모가 아니다 실제로일본을 덮칠 수 있는 크기의 대지진입니다. 본즈는 매그니튜드 8.0의지진이 강타한 도쿄를 묘사하기 위해 부단이 노력했습니다. 작 중 대지진이 오다이바를 강타하여 도쿄의수많은 랜드마크가 무너지는 장면은 매우 사실적입니다. 일본인이라면 모두가 알법한 건물들이 붕괴되는 모습은 꽤나 리얼하게 다가옵니다.


미라이와 유우키는로봇 박람회 중간에 만난 마리의 도움으로 전시회장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그러나 도쿄 전역을 강타한 대지진에 수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행방 불명되게 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대지진이 강타할 경우에는 대공황 상황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립된 오다이바만 해도 피난민들을 몇일간 먹고 살게 할 수 있는 비상 식량이 구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법적으로 재난 상황이 되면 편의점에서도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지진 상황 중에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자면그 자리에서 구호 식품을 먹으면서 자위대가 출동하여 상황을 정리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한 판단입니다. 그러나미라이와 유우키는 어린 아이들입니다.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적인 부분이 앞서는 게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특히나 부모님의 생사여부조차 알 수 없게 된다면 그들의 행동은 어찌보면 당연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고 싶어하는 미라이와 유우키를 위해 마리는 그들과 오다이바를 떠나 도쿄로 가기로 합니다.


희망은 미라이에게독극물처럼 퍼집니다. 삐걱되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갈 길이 얼마 안남게 되지만도착한 도쿄의 모습은 처참하고 길거리에 늘어진 피난민들의 모습은 부모님의 행방을 점점 부정적으로 바꿉니다. 자신보다어린 유우키를 대리고 집으로 향하는 미라이는 집이라는 유일한 희망을 가슴에 품은 채 기나긴 여정을 떠납니다.


도쿄 매그니튜드 8.0은 재난 장르로서 특이할만한 부분은 없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담은 휴머니즘은 재난 장르뿐만 아니라 우리 영화사의 단골 소재이자 진부한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도쿄매그니튜드 8.0는 포기하지 않고 휴머니즘을 애니메이션에 오롯이 담아냈습니다. <일본침몰>에서 일본이 보여주지 못한 휴머니즘을 도쿄매그니튜드 8.0은 오롯이 담아내고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하게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시인 로버트프로스트는 가지 않은 길에서 자신의 선택하지 못한 길을못내 아쉬워하지만 후회하진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갈래길 모두가 아릅답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미라이와 유우키 그리고 마리는 가족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그들이도쿄로 향한다고 해서 가족들의 생사 여부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영웅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그저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위험을 무릎쓰고 도쿄로 나아갑니다. 이들의 이 여졍은 여타 헐리우드에서 보여준 영웅적인 시민으로의 모습이 아닌 정말로 나약하기 그지 없는 소년소녀와 그들을 보호하는 한 여성을 그려내어 정말로 우리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도쿄 매그니튜드 8.0>는 화려하지도 않고 그 이야기가 진부 할 정도로 흔한소재입니다. 그러나 <도쿄 매그니튜드 8.0>는 기교를 부리지 않고 오롯이 애니메이션에 담아냈습니다. 최근애니메이션과는 달리 화려하지도 않고 작화가 미려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도쿄 매그니튜드 8.0>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장점이라고할 수 있는 탄탄한 서사구조를 잘 살린 애니메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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