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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선룰에 대해서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게시물ID : sisa_8398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메테르
추천 : 12/8
조회수 : 877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7/01/24 22:43:28
일단 저는 여기서 세 가지를 말하고자 합니다.
이번 경선룰의 유불리와 역선택, 그리고 집단 투표에 관해서 입니다.
다른 부분에서는 서로 설득할 수 없는 격차가 있고,
각각 서로 다른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1. 일단 경선룰의 유불리부터 말하자면,
당연히 문재인씨에게 불리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만약 완전국민경선제가 받아들여지지 못했다면,
이, 박 두 시장이 가만히 있을까요?
어떻게든 흠집을 낼 거고, 또다시 친문패권주의를 들고 나올 겁니다.
추미애가 문재인씨 사람이라고 흠집 내기를 하겠죠.
그럴바에야 이게 낫다는 겁니다.

항상 경선은 약자의 룰을 따르게 됩니다.
모든 경선을 보시면 그렇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선거는 올 오브 낫띵이죠.
그런데 질 게 뻔한 선거를 할 바보는 없습니다.
따라서 약자의 룰대로 해주는 겁니다.
대신 승자는 이겼을 경우에 약자의 것까지 모두 얻습니다.
어떤 룰로 해도 승자가 이길 확률이 약자가 이길 확률보다는 당연히 높구요.

이재명 시장이 원하는대로 해주었기 때문에 오히려 명분은 문재인씨가 가져왔습니다.
이제 선거에서 이기면 더 이상 상대방은 할 말이 없습니다.
거꾸로 만약 문재인씨에게 유리한 선거 방식을 택했다면, 뒷말이 나왔을 겁니다.
애초에 이 선거 방식이 새로운 것도 아니고, 작년에 했던 것의 반복입니다.
같은 방식인데 이번에 더 불리할 이유는 없습니다.
참고로 작년의 경우에는 민주당 역대 최초로 문재인씨가 경선 올킬을 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완전국민경선제가 문재인씨에게 불리한 경선 제도는 결단코 아닙니다.

2. 두 번째로 역선택은 없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조직적 역선택은 불가능합니다.
어떤 분이 350만이 역선택을 할 거라고 쓰셨는데,
그러려면 당이 움직여야 합니다.
그게 걸리면 그 당은 파멸입니다.
근데 10만 이상이 움직이는데 안 걸릴 수 있을까요?
무조건 걸리게 됩니다.
각 당마다 스파이도 있을 거고, 제보자도 있습니다.
당 차원에서 조직적인 역투표 만들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총선이라면 표가 적기에 역선택이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덩치 큰 선거에서는 영향을 주기 어렵습니다.
적들이 할 수 있는 건, 카톡으로 특정 후보를 미는 것이 다일 것입니다.
문제는 이 경우 미리 신청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이런 카톡에 혹하는 사람들은 민주당에 미리 신청할 생각을 못 해요.
게다가 이런 카톡조차도 걸리면 큰 벌금을 뭅니다.
비둘기나 부엉이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조직적인 역선택은 힘들 겁니다.

커뮤니티 단위(예를들면 일베죠)에서 특정 후보를 밀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그 수가 많지는 않을 거고, 
일부 정치학자들은 역선택도 민심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미움받지 않는다는 것도 선택이니 말입니다.
예를들어 유승민과 김진태가 출마하면, 저는 유승민이 싫음에도 유승민 찍으려고 갈 겁니다.
김진태는 더 싫으니까요.
그럼 이건 정치의사 표현 행위인가 아닌가의 문제가 참 어렵죠.

사족을 줄이자면, 역선택은 있겠지만 조직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조직적이지 않은 역선택으로 결과가 바뀔 일도 없다는 거죠.

3. 집단 투표에 대해 말하자면,
이게 오히려 완전국민경선의 경우 집단투표의 힘이 줄어듭니다.
차떼기 박스떼기 예를 들으시던데,
그건 정동영 때고, 그 때 오히려 당원 비율 투표를 했습니다.
대의원이 제일 높고, 평당원이 그 다음, 그리고 여론 비율을 수렴했었죠.

왜 국민경선의 경우 집단투표의 힘이 줄어드냐면,
집단투표는 조직표이기 때문입니다.
조직표는 투표인이 늘수록 힘을 잃습니다.

예를 들죠. 제가 후보인데, 10만 명의 집단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모두 민주당에 입당시킵니다. 1000원이면 되니까, 1억원 들겠네요.
따로 수고비로 3만원씩 챙겨주면, 31억원이 드는 거구요.
(사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안 걸리게 하는 것도, 지금 시대에는 불가능하지만, 예로 받아들여 주세요.)
어쨌든 그렇게 10만 명의 당원을 가지고 30만 당원 투표에 참여하면,
저의 지분은 3분의 1이 됩니다.
실제 투표자가 적은 걸 고려하면 2분의 1정도는 되겠네요.
제가 이길 수 있는 거죠.
근데 완전국민경선제에서는 국민들이 여기에 추가됩니다.
실제로는 문재인씨 지지율이 30%고, 이재명 씨 지지율은 10%니까, 세 배 가량 문재인씨 표가 더 많을 겁니다.
역선택은 있겠지만, 위에 밝혔다시피 많을 수가 없습니다.
당장 여러분도 새누리당이 완전국민경선하면 서청원이나 반기문 둘 중 하나 역선택하러 가실 건가요?
신청도 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제가 여기서 이기려면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해야 합니다.
오히려 집단투표를 막는 건, 완전국민경선입니다.

너무 안 좋게 생각할 거 없습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2012년에도 이겼고, 그 때 역대 최초로 올킬까지 했습니다.
더군다나 명분도 가져왔죠. 해달라는데로 다 해줬으니까요.
오히려 손가혁이 바라는 건,
이 사태로 민주당을 탈당에서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는 걸 겁니다.
지금 오유에 몇 분은 그들이 바라는데로 행동해주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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