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시작 전에 드리는 말씀
저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리고 본문의 내용은 기사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오늘 집중취재 기사가 하나 게재되었습니다.
SBS, [취재파일] 싱크홀 속출하는 제2롯데월드, 과연 안전한가?
읽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한 세 줄 요약
1. 롯데 : 그런거 사실무관, 파워블로거들아 돈 줄테니까 힘을 보태줘!!!!!
2. 서울시 : 우리 자문단 썼는데 지반 약해서 무너질 수 있는데 어쩔래?
3. SBS : 최초 안전점검 요청한 서울시나 아니라고 잡아떼는 롯데, 둘 다 잘못했음 ㅇㅇ
기사 본문 중 일부입니다.
공사가 한창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일대에서 싱크홀(sink hole)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시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싱크홀은 지하수가 유출돼 도로나 땅의 일부분이 가라앉거나 무너져 깊은 구멍이 패이는 지반침하 현상입니다.
(중략)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니, 대개는 ‘아직 물이 롯데월드타워 쪽으로 흘러갔다는 내용은 확인된 바가 없다고 한다’ 내지는, ‘바닥에 공사할 때 1차 슬러리월, 2.3차 차수벽을 설치하여 석촌호수의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고 하더라구요’처럼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글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은 항상 ‘위 포스팅은 롯데월드타워 홍보단 활동을 통해 원고료를 받고 진행되었습니다’란 꼬리말로 끝나는 공통점도 갖고 있었습니다. 롯데 측에서 자금을 풀어 블로거들을 후원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런 블로거들을 머쓱하게 할 조사결과가 새로 나왔습니다. 서울시 전문가 자문단이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지기 시작한 시점과 제2롯데월드 굴착 시기가 맞아떨어진다며, 제2롯데월드 공사로 지하 6층 깊이(37m)까지 터파기를 하면서 배수성이 좋은 지반에 균열이 생겨 지하수 유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힌 겁니다. 2011년 11월에 1차 굴착공사, 2012년 8월 2차 굴착공사가 완료됐는데, 석촌호수의 수위 저하가 이 시점과 맞물려 발생했다는 겁니다. 또 공사 이전에는 호수 수위가 낮아진 적이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하 생략)
이와 같은 일이 생긴 이유는 서울시가 요청한 안전점검을 위해 롯데가 꾸린 안전 점검단이 “건축”에 관련된 학회“만” 있었다는 점입니다.
건축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이 계속 의문을 제기해왔던 지반 붕괴 혹은 싱크홀에 대한 점검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안전 점검단 4개 학회 :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대한산업안전협회, 한국건설관리학회, 한국화재소방학회
점검 항목 :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건설·산업 안전, 초고층 특수장비안전, 소방안전
학회 이름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거의 건축 및 건축 안전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반 붕괴나 싱크홀과 관련된 지질학 혹은 토목공학 혹은 토질공학(토질역학)에 대한 점검은 이루어졌을까요?
답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기자설명회)[엠바고 14시]서울시, 제2롯데월드 초고층타워 안전점검 실시.hwp
서울시장 동정-13일(화)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안전점검.hwp
링크된 문서의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올해 2월에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에 “종합”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을 때 중점으로 두었던 사안이 “공사 안전” 및 “소방 안전”이었습니다. 그래서 해당 부분에 대해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반 붕괴 및 싱크홀에 대한 우려 및 불안감은 이미 한차례 보도가 된 바 있습니다.
MBC, 제2롯데월드, 석촌호수 채우기…밑 빠진 독? 계속 샌다
서울시는 안전 점검과 동시에 이런 부분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석촌호수 근처에 사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뿐만 아니라,
지반 붕괴 및 싱크홀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그냥 공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차라리 이 부분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하고 나서 공사를 진행했으면 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