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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갤러리펌) 나 자대 들어갔을때 투명인간 최상병이 있었다.txt..
게시물ID : lovestory_673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yU
추천 : 10
조회수 : 1406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4/07/08 18:48:13

나 자대 들어갔을때 투명인간 최상병이 있었다
(이름이 최ㅇㅇ라 최상병이 아니라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 패러디... 그당시 이 드라마가 방영중이여서 이사람 이름대신 최장수라고 부름)

나 일병 말때 전역했으니까

상꺾 좀넘었던듯

이등병땐 그냥 말한적도 없었다

그런데 일병 달고나니까 슬슬 부대사정 알게되잖아

일병달고 다른사람들처럼 개무시하면 쫌그래서

그냥 형이라고 부를게요 했더니 ㅇㅋ하더라

걔도 존나 외로웠던가봐

군생활 내내 내무실 병사들은 커녕

간부도 말 안걸어주니까..

그냥 휴가갔다와서 다음휴가때까지 한마디도 안한다고

보면됨...

가끔 형 형 거리면서 담배도 같이 펴주고 하니까

부대내에서 유일한 친구가 나니까

피엑스에서 담배도 사주고

라면도 사서 관물대에 넣어주고 그러더라

솔직히 쫌 감동함

아 맞다 얘도 사람이였지.. 불쌍하다.. 란생각도 들고

여튼 걔도 자기가 왕따인데

내가 자기랑 같이 노는거 소문퍼지면

나도 왕따당할거라고 나한테 말해주고 그러더라...

역시나 두세달 지나니까

걔 동기들이나 생활관 애들이 와서 물어보더라

걔랑 왜 같이 다니냐고 걔 병신인거 모르냐고

그래서 돈뜯어먹을라고 친한척 하는거죠 ㅋㅋ이러면서

넘겼는데

자괴감도 들고 그러더라

나는 걔네 소대도 아니고 생활관도 아니라

그 사람이 좀 모자라고 하는짓 병신이긴해도

피해받은게 없어서 그랬을진 몰라도..

그사람 말년휴가 갔다가 복귀전날

전화와서 물어보더라

내일 자기 말년복귀하고 다음날 바로 전역인데

자기 군생활하면서 유일하게 먼저 말걸어준게 나 하나라고

너무고마우니까 선물하나 사주고싶다고

갖고싶은거 말하래더라

솔직히 장난인지 알고

아이스커피 먹고싶다고 했는데

복귀하면서 맥심 아이스커피 타먹는거

1000개입짜리 한박스 사와서

주고가더라...

나때문에 그 20키로 박스를 들고

부대까지 왔을꺼 생각하니까

아씨발 존나미안하더라

그것도 이등병도 아니고 말년병장이 한여름에...

전역하는날 아침에 나는 식당청소 가야되서

가는거 못봐서 좀 걸렸었는데

저녁에 행정반으로 전화왔길래

받았더니 술쳐먹었는가

울면서 고맙다 그러길래

잘살라고 해주고 끊었음

그리고 기억속에서 그 사람은 점점 잊혀져갔지

그리고 1년후

나 병장달고 분대장일때

택배왔다고 찾아가라길래

뭐지? 보낼사람도 없는디?

하고 행정반 가봤더니

김명준..........

그사람 이름이였음

받는사람 내이름 일병...ㅋㅋㅋ

아이스커피 300개짜리였나...

씨발 뜯어보고 울뻔

여름되서 생각나서 보내봤다고

혹시 전역했는지 모르겠네

전역했으면 의무소대 아무나 받으세요

이런식으로 편지 써져있고...

자기 전역할때 내가 일병이여서 일부러 그렇게 보냈다고

와 존나 진짜 감동이더라

여튼 받고 바로 싸지방가서

싸이랑 페북에서 찾아봤는데 안하는지 못찾겠더라

중대장이랑 행보관한테 사정사정해서 생지부 뒤져서

주소알아내서 편지도 보내보고 전화도 해봤는데

다바꼈나 안되고  

여튼 씨발 군대가서 존나 내인생에서

제일 잘 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이다

내가 사람 한명 살린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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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커피 얘기에 현실 눈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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