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어디 써야 할까 생각해봤는데, 고게 말고는 뚜렷하게 생각나는 데가 없네요. 문제시 지우겠습니다)
요즘엔 너도나도 정신병 하나쯤 다 갖고 산다고 하죠? 물론 크고작은 문제들로 힘든 분들 많으시겠지만, 이게 그저 우울감인지 우울증인지 잘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사람이 맨날천날 해실해실 웃고만 살 수는 없죠. 나쁜 일이 있으면 기분도 안 좋아지는 게 당연한 거고요. 그건 우울감입니다. 기분이 안 좋은 상태예요.
그런데 이게 아무리 해도 극복이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 고비만 넘으면...! 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는 게 반복되다 보니 사람이 무기력해지고 감정이 무뎌지고 전에는 정말 좋아했을 일에 무감각해져서 별 감흥이 없어지고... 우울한 기분은 나아질 생각을 않고.
만성적으로 그런 기분이 든다면 그건 기분이 아니라 증상입니다.
비단 우울증뿐만 아니라 공상(허언)증, 분노조절장애, 수면장애 등 거의 모든 신경증은 안 좋은 습관이 아니라 '증상'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신경증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기도 하거니와 이해도도 낮아서, 정신력이 약해서 걸린다는 둥, 먹고 살만하니 그런다는 둥 의지드립을 치며 극복하지 못하는 환자를 힐난합니다. 그런데 이건 본인의 의지로 이겨내고 자시고 할 게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병이고, 증상이니까요. 그냥 안 좋은 버릇이 아니에요. 그러니 고치지 못한다고 해서 자책하지 마세요.
괜히 병을 놔둬서 키우는 일일 뿐입니다. 나한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 병원으로 가세요. 의사양반은 괜히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