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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절 모기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462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해삼월
추천 : 1
조회수 : 8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7/09 03:43:22
5월말에 자대배치 받고 첫 여름을 보내던 어느날
보직은 공군 헌병대 방어소대(초병근무)
석간근무를 마치고 고참들 빨래 세탁기 돌리고
소대식당에 밀린 설거지 하고 각종 암기사항점검에 얼차려도 좀 받고 
새벽근무를 위해 꿀잠을 기대하며 천근만근같은 몸을 질질 끌면서 내 자리에 왔는데
영외 선임하사새키가 쳐자고 있음. 내자리에서 --
보통은 대기실 소파에서 자빠져 자는데 그날따라 허리가 아프다고 징징대더니 개생키가...
하아...이병 나부랭이가 깨워서 내자리라고 끄지라고 할수도 없고.
 
암튼 한여름이고 소대내무실 뒷편에 작은 습지가 있어서 모기들이 편대비행을 하고 다니던 때였는데
잘만한 빈자리는 있어도 문제는 모기장이 없다는 거였음.
모기장.png
다들 아시겠지만
대충 이렇게 생긴거
 
당시 내무반은 양쪽으로 각기 15명쯤 해서 30명 정원에 선풍기는 달달거리는 금성선풍기가 양 끝으로 달랑 두대.
해서 도저히 한여름밤 열대야를 견딜수가 없어서 문을 활짝열어놓고 쏟아져들어오는 모기는 모기장으로 방어하고 잤었는데
그것도 자다가 팔다리나 볼떼기가 모기장에 닿으면 그부위는 그짓말안하고 순식간에 모기가 시커멓게 달라붙어서 이병이나 병장이나
각잠을 자야했음.
 
일단 잠은 자야겠기에 빈자리 찾아 누웠는데 눕자마자 역시나 온몸에 모기들이 달라붙음...
가만히 누워있어도 땀이 뻘뻘나는 날씨에 모포를 머리끝까지 뒤집어 쓰고 잠을 청해보는데...잠이 오기는 커녕 그나마 오던 잠도 깨버림.
호흡곤란에 정신이 혼미해져서 잠깐 얼굴을 모포밖으로 빼꼼 내밀었더니
그동안 내 얼굴위에서 떼를 지어 편대비행을 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지
얼굴 내밀자마자 사방에서 윙~윙~하며 땀에 흠뻑 젖은 얼굴에 철썩철썩 달라붙는데 어느정도로 붙었냐면
그 짧은 순간에 입술에 붙은놈들을 혀로 호로록 했더니
한 3~4마리가 입으로 들어옴 ㅠ
그 순간 진심으로 모기에게 공포를 느꼈음...
 
결국엔 전날 새벽근무부터 한숨도 못자고 눈탱이밤탱이에 오리주둥이하고 근무나가서 졸다가 당직사관에게 걸려서 상하번후 완전군장으로 축구장 10바퀴 돔 ㅠㅠ 
 
그이후 제대후에도 모기 노이로제가 걸려서 방에 한마리라도 보이면 잡을때까지 잠을 못자고
지금도 자다가 한방 물려 열뻗쳐서 잡으려고 일났다가 잠깨서 이글을 쓰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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