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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동물관련 사소한 트라우마들
게시물ID : panic_840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주룩주룩주룩
추천 : 13
조회수 : 2545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10/22 04: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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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린 시절에 겪은 어찌보면 사소하지만 공포스러웠던 기억들. 어릴 때부터 완전 새가슴이라 20년쯤 지난 지금도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
이외에도 괴롭거나 충격적인 일은 왜 머리에 박혀버리는 걸까.
 
 
1. 어린시절 쭉 시골마을에 살았기 때문에 할게 없으면 흙길로 동네산책을 자주 다녔다.
  몇 살때인지 이제 기억도 안나지만 그날도 혼자 산책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풀숲에 뭔가 새까만 덩어리같은게 보였다.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온몸이 새까맣게 탄 너구리 비스무리한 시체였다. 새까만 몸뚱이에 살짝벌린 입속 이빨만 새하얗게 드러나 있었다.  어린마음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산이던 들이던 풀숲을 샅샅히 살피면서 걷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시체가 놓여있을까봐 불안해서...
( 그때 당시에는 개를 잡아먹을 때 털을 불로 그슬린다는 사실을 몰라서 야생동물 너구리라던지 그런건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보니 누군가가 불에 그슬려서 먹으려고한 개일 것 같다. 그런걸 왜 길가에 놓고갔는지..ㅜ)
 
 
 
2. 유치원다닐 나이 즈음에 우리집에 참새잡는 그물이 넓게 설치되어 있었다. 할아버지가 그물에 잡힌 참새들을 확인하러 가시길래 호기심에 따라갔더니 살아있는 참새 몇마리가 그물에 걸려서 삑삑대고 있었다. 나는 옆에서 할아버지가 한마리씩 그물에서 참새들을 떼어내는 것을 구경했다.
그러다가 좀 단단히 그물에 얽혀있는 놈이 있어서 할아버지가 그 참새 몸을 잡고 이리저리 비틀다가 그만....
몸과 목이 분리되어버렸다. 그때 기억을 살리자면 몸에서 목이 빨갛게 쭈욱 뽑혀나갔다.  난 그길로 소리지르며 집안으로 줄행랑쳤지만 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너무 끔찍해서 심장이 두근두근하다.
 
 
 
3. 우리집에는 쥐잡는 끈끈이가 있어서 쥐가 심심찮게 잡혔었다. 끈끈이에 붙은 쥐는 나름 자주 봐서 익숙하기 때문에 무섭지는 않았다. 어느날 끈끈이에 쥐가 2마리 정도? 붙어서 찍찍대고 있었다. 보통 며칠 두면 죽는데 그날은 여러마리가 있어서 그런지 남자 어른이(삼촌인지 아빠인지 헷갈림) 그것을 처리하려고 겹쳐서 가져갔다. 나도 근처에 있었는데 그 어른이 끈끈이에 붙은 쥐를 산채로 밖에서 쓰레기가 불타고 있는 곳에 넣어버렸다. 그와 동시에 귀를 찢는듣한 쥐의 비명소리................. 그 소리가 너무 끔찍해서 글쓰는 지금도 소름이 돋았다... 으앜.. 이건 괜히 쓴것같다...
 
 
 
(+ 이건 2랑 비슷한데, 풀에 붙은 여치 잡다가 여치 목이 쑤욱 떨어졌을 때도 똑같은 충격을 받아서 이제 살아있는 곤충 잡을 때 매우 긴장하게 된다. 죽은건 잘 잡음...)
출처 내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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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2 04:19:16추천 0
으ㅜㅜ 소름돋을만큼 돋았으니 빨리 귀여운일화도 말해줘요
댓글 0개 ▲
2015-10-22 04:39:11추천 23
글쓴분이 새가슴이기도 하겠지만 사람이 선해서 그래요
댓글 0개 ▲
2015-10-22 07:29:13추천 2
제 일은 아니고 저희 엄마 일인데...
엄마가 어렸을때 큰 개를 한마리 키웠었대요.
그런데 엄마가 잠깐 어디 놀러간사이 개가 없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알고보니 동네 어르신들이 엄마가 휴가간 틈에 개를 잡아먹어버렸다는...
그 일 이후로 엄마는 개를 안키우십니다..
댓글 1개 ▲
2015-10-22 07:54:47추천 7
헐... 그거 진짜 충격이셨을 것 같아요.
저도 어릴 때 큰 개 두마리를 키웠었는데 어느날 한꺼번에 사라졌어요. 밤사이 개장수가 훔쳐갔다고... 저도 그 이후로 정붙인 개가 없네요ㅜㅠ
시골은 동물들이 반려동물보다는 가축 같은 개념이라 막 다뤄지는 동물들이 많은 것 같아요
베스트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2015-10-23 02:43:39추천 2
전 초등학교 저학년때 하굣길에 토끼가죽벗기는걸 본적이 있어요. 너무 말도안되게 그냥 동네 큰길가에서 귀부분만잡고 쭉벗겨 내려가던 장면이 기억나요ㅠ 90년대초반이긴했지만 서울 도심지역이었는데ㅠㅠ 부모님이 아직도 같은 동네 사시는데 지나갈때마다 그 생각이 납니다..
댓글 1개 ▲
2015-10-23 08:31:21추천 1
저도 친구네집 놀러갔다가 밖에서 어른들이 나무밑에서 뭘 하길래 내다봤는데
토끼를 목매달아놓고 몽둥이로 패고 있더라구요....ㅜㅜㅠ
시골에서는 흔한(?) 일일수도 있는데 역시 어린애들한테는 충격적...
2015-10-23 08:13:44추천 1
저희 아버지는 쥐끈끈이에 잡힌 쥐를. . .  ..
컴퓨터하고 있는데 찍찍찍찌익 소리가 나다가
쮘!  소리와함께 우드득소리가나서  무슨 소리냐고 물어봤더니 시끄러워서ㅈ밟았다고. . .
댓글 0개 ▲
2015-10-23 10:19:40추천 1
저는 여섯살때 시골같은데서 살았는데
주방에서 큰개를 잡아서 배가르는걸 본적이 있죠
털은 태우고 뱃속은 시뻘겠는데
냄새땜에 아무생각도 안나더라구요
댓글 0개 ▲
2015-10-23 10:38:40추천 3
약하지만...

1. 비가 조금 내렸다 그친 뒤.. 다시 부슬부슬 내리는 찰나..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렁이가 ㅠ ㅠ 어릴 때는 엄청 많더라고요..
그래서 지렁이를 피하기 위해서 핸들을 요리조리 돌리면서 가는데.. (내려서 가면 밟을까봐 그냥 타고 감.)
30cm 좀 안 되보이는 지렁이를 바퀴로 쭈욱..!! 일직선으로 밀어버리고 갔어요 ㄷㄷㄷㄷ
그 때의 그 미세한 촉감이후로 지렁이 보면 ㄷㄷ합니다.

2. 학교에서 해부하는게 있었는데.. 소 눈알 해부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개구리 해부하는게 있었는데.. ㅠ ㅠ 마취시켜놓은거 깨어날지도 모른다고..
손이랑 발에 압정을 박으라고 하더군요. 그 압정을 박을 때, 뼈가 부서지는 느낌이 손에 전해지는데.. 으으으으으으 ㅠ ㅠ

3. 군대에서 전방 파견나갔을 때, 짧은 석교가 있고 그 앞에 사거리가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그 사거리 거의 한복판에 노루인지 고라니인지 지뢰를 밟고 날라온 걸로 추정되는 ㅠㅠ 덩어리가 있었어요.
아.. 뒤쪽 하체는 사라졌고, 앞쪽 상체위주로 있었는데.. 그거 묻묻 ㅠ ㅠ 다행이라긴 뭐한데.. 저는 다른 작업이 있어서 그걸 하진 않았지만..
본 것만으로도 충겨이었어요 ㄷㄷㄷㄷ
댓글 1개 ▲
2015-12-13 19:33:58추천 0
으윽 저는 학교에서 해부를 해보지 않은걸 다행으로 생각해야겠군요

비오는 날에 지렁이 개구리 달팽이 3단콤보로 바닥에 눌어붙어 있어서 너무 싫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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