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너구리로 인해 실외 활동에 큰 제약이 따를 것 같습니다.
익일 약 6~7시 부터 전체적인 석식을 시작하였으며,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유가족 분들 및 자원봉사자 분들의 개인시간(샤워, 짐정리 등)을 실시하였고,
오후에 자리잡아 두었던 취침자리에서 간단하게 짐을 풀었습니다.
현재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에 설치된 천막 등은 태풍 너구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모두 철거 한 상황이며, 너구리의 영향권을 벗어나게 되면
다시 설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태풍으로 인해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끊기는 것 입니다.
하루하루 자원봉사자들의 수가 일정하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어서,
하루는 인원이 여유롭다가도 하루는 일손이 부족한 경우가 부지기수 라고 합니다.
저는 최소 일주일의 자원봉사기간을 잡고 진도에 왔지만,
태풍상황을 지켜보고 그보다 오래 머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 도착한지 아직 채 24시간이 되지 않아 제대로 된 업무 파악을 하지는 않았지만 유가족분들의 숙식에 필요한 필요자재들을 채워넣고,
각 지역에서 도차하는 구호물품을 수령 후 관리자의 지시에 따라 분류 및 적재를 하고, 청소 및 분리수거, 담요 및 모포의 먼지제거와 돌발상황에 따른
업무지원(천막설치 및 천막철거 등), 주야간 24시간으로 돌아가는 자원봉사센터의 상황근무 등이 있으며 상황근무 같은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있는 봉사자분들보다는 장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신 분들을 위주로 배치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오전 일정에 따른 특별한 봉사활동에 관한 지시사항은 없으며,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와 점점 거세지는 바람으로 인해 외부에서 활동하는 업무는 없을 듯 합니다.
팽목항은 다른 분들의 말씀을 빌리자면, 아직까지는 크게 인원부족을 느끼는 상황은 아니고 유가족분들은 끝까지 그곳에서 위치사수하시겠다는
입장이시라고 합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틈틈히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 이곳에서 오유인 3분을 만났습니다. 오유하시는 자원봉사자분들 인사좀 해요. 전 검은 모자쓰고 콧수염 길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