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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에 관한 생각
게시물ID : science_384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흰색과검정
추천 : 10
조회수 : 799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4/07/09 18: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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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짧은 글을..


NGC 코스모스 4부에 나오는 1802년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의 일화 입니다.

 

허셜은 그의 아들과 밤에 해변을 거닐며 대화하고 있었습니다.

 

아들 : “아버지 유령을 믿으세요?”

 

허셜 : “그럼 물론 믿는단다.”

 

아들 : “정말요? 아버지가요? 아닐 것 같은데......”

 

허셜 : “이런 내 말은 사람이 죽어서 되는 그런 유령 이야기가 아니란다.

           저~~ 위를 보렴 (허셜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한다) 하늘에 유령이 가득하잖니?“

 

아들 : “별들.. 말이에요? 별이 왜 유령이에요?”

 

허셜 : “모든 별은 태양 이란다 모두 우리 태양처럼 크고 밝지, 한번 생각해보렴 태양을 얼마나 멀리까지

옮겨놓아야 저 별들처럼 작고 희미해 보이겠니 별빛은 세상 무엇보다도 빠르게 이동한단다.

하지만 무한이 빠른 건 아니기 때문에 그 별빛이 우리한테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는 법이지.

가까운 것은 수년 에서부터 멀리 있는 것은 수백년에 이르기까지.... -중략-

그래서 그 빛이 지구에 도달 할 때 쯔음엔 별은 이미 죽고 없어진 뒤란다.“

 

아들 : “.........”

 

허셜 : “그런 경우엔 우리는 별의 유령을 보는 셈이지, 여기서는 그 빛이 보이지만 그 빛을 보낸 별은

오래 전에 사라졌으니까.“

 

(내레이션) 허셜은 망원경이 타임머신임을 처음으로 이해한 사람입니다..........




(작성자) 저는 평소에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한답니다. (시간도 많고요 )

 

우리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가시광선이 무언가에 반사되어 우리 눈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통해 인식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이란 어떤 것일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태양이 뜨고 달이 뜨고 강이 바다로 흐르며 실물이 성장하는 것을 보는 관찰의 연속입니다.

 

세상은 항상 빛의 속도로 우리에게 전달되며 빛의 속도로 흘러가고있죠 그 속도가 너무 빨라 우리는 평소에는 시간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죠.

 

하지만 우리가 보는 태양의 빛은 8분 전의 태양의 모습입니다.

세상에! 우리는 과거를 보고 있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아주 아주 좋은 망원경으로 태양과 지구의 거리에서 우리를 관찰하면 관찰자는 우리의 8분 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죠! (8분 후에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만약 8분 뒤에 지구가 갑자기 폭발 한다면 8분 전의 우리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빛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습은 항상 모든 우주로 펴져나가고 있죠 (그것이 아주 희미한 빛일 지라도)

 

정확이 우리가 지낸 모든 시간의 필름들이 모든 우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느 순간 어느 별에 (또는 소행성 이던 무엇이던) 반사되어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한가하게 밤낚시를 즐기던 남자에 눈에 우연히 호수에 반사된 수백 년 전의 누군가의 모습이 보일 수 있을지도

않을 까요?

 

///////

 

빛은 입자와 파장의 성질을 가집니다. (즉 매질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을 혹시 우리의 감정이나 느낌의 파장까지도 전달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어느 순간 어느 시점 누군가와 맞으면 공명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다시 낚시꾼으로 돌아가서

그는 사실 즐거운 마음으로 낚시를 하러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오늘 일자리를 잃었죠. 앞길은 막막하고 모든 것이 허무합니다.

 

낚시터에 않아 멍하게 있는데 그에 눈에 무엇인가 보입니다.

호수의 한가운데에 사람의 모습을 한 희고 투명한 무엇인가가 보입니다.

 

그것은 300년 쯤 모든 것을 잃은 한 귀족의 모습이 담긴 ()‘ 이었습니다.

 

300년 전 그와 비슷한 파장을 발하고 있던 낚시꾼은 지구로 돌아온 그것을 볼 수 그 순간 볼 수 있었던 것이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도 우리의 과거는 우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습 우리의 감정 우리의 생각 우리의 모든 것들.

그 속에는 우리의 영혼이 들어있을지도 모르죠 아니 어쩌면 그 모든 것이 모여 우리의 영혼을 구성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죽는 순간 빛이 끊어진 우리의 본체로부터 이제 우리가 살아왔던 평생으로의 여행이 다시 시작되는 것일지도.....

 

다시 허셜의 일화로...

 

아들 : “죄송하지만 아버지 친구 분이 잘못 아셨던 것 같아요 아무도 볼 수 없다면 그게 존재하는지 어떻게 알아요?”

 

허셜 : “얘야 저 발자국을 남기고 간 사람을 봤니?” (허셜은 해변에 찍혀있는 발자국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들 : “아니요 아버지... 못봤어요

 

허셜 : “그 사람이 존재한다는건 알겠지?”

 

아들 : “......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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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이미 이 세상에 없더라도 우리는 그가 이 세상에 있었다는 사실을 얼마든지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 사람들이 종종 죽은 사람은 별이 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떠오릅니다.

그것은 수백 년 전에 사라진 별의 빛으로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누군가를 표현하기에 너무나 적절한 것입니다.

 

윌리엄 허셜의 아들 존 허셜 아버지의 연구를 이어 훌륭한 학자가 되었고

예전 아버지와 대화했던 해변에서 하늘에 별을 보고 예전 해변을 거닐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존 허셜2.jpg

-존 허셜-






존 허셜은 빛과 추억을 포착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형태의 시간여행을 시작한 사람들중 하나이죠

그는 그 방법에 포토그래피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사진도 일종의 시간여행입니다. 수세기 전에 남자가 우리를 바라봅니다.

빛이 보존한 유령이죠......






출저 : NGC 코스모스 4부 내용 중 일부 + 위키백과 + 본인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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