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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대한민국-한국 국가대표팀에 대한 단상
게시물ID : wc2014_124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삼연벙
추천 : 5
조회수 : 5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09 18:32:40
I`m still hungry.

대한민국 축구 역사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했던 히딩크 감독의 명언입니다.

16강 통과 후의 이 발언은 히딩크 감독 자신과 한국대표팀의 가능성을 모두 보여준 말이라고 봅니다.

4강에 있었던 독일(...)과의 승부에서 아쉽게 0:1로 패배했었지만, 한국대표팀은 누구보다도 빛났었고 극찬을 받을만 했습니다.

당시 2002년 월드컵을 학창시절과 함께했던 저로서는 감격의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순간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2002년의 붉었던 기억은 과거로 남게 되었고,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열렸습니다.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지역별 예전 끝에 한국은 조별 예선에 진출했지만,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조광래-최강희-홍명보로 이어지는 연속된 감독 교체와, 해외파/국내파간의 파벌 의혹, 그리고 전술 실패 및 특정 선수의 기량 저하등등 복합적인 요소가 

시너지를 일으켰다고 변명을 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이번 월드컵의 다른 국가들의 분전,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빛나는 축구경기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한국은 배가 불렀구나' 였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텁부터 조별 라운드에 꾸준히 진출했습니다. 이 중 16강 이상 진출했던 경우는 2002년과 2010년 단 2차례지만, 

뒤집어 말하면 조별예전은 통과할만큼의 실력은 갖췄다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이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거죠.

상위 라운드는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바꿔 말하면 8번의 조별라운드 진출을 계속 했다는 것은 매우 안정적인 기록이라고 볼 수 있죠.


홍명보 감독의 '월드컵을 통해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는 인터뷰는 이러한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현재 한국 국가대표팀은 사실 16강 진출은 관심 없습니다. 마케팅만 하면 되니까요. 어차피 조별라운드는 꾸준히 진출하는데, 무엇하러 그 이상의

목표를 가지려 하는걸까요? 어차피 월드컵에 이름 올리는데, 한국 축구 대표팀이 16강 진출을 하는지 여부는 관심 없습니다. 마치 경제학에서 

다루는 한계효용의 법칙과 비슷합니다. 대표팀이 성적을 더 냈다고 해서 자기들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그리 변하지 않으니까요(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겠죠).

지역별 예선에서 감독을 자르고 다시 선임하고 하는 것을 밥먹듯 하는 것도, '조별라운드만 무사통과면 그 뒤의 일은 됐어' 인 것 같습니다.

물론 홍명보 감독이 축협의 지원에 힘입어 저리 말한것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이영표 해설위원이 말했듯이, 월드컵은 실력을 증명하는 대회입니다.

경험 운운하는 것은 선수, 감독, 협회 모두 프로의식이 결여된 것이고, 월드컵의 가치를 무시한 발언입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배고파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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