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의 대변인을 그 정당의 입이라고 한다. 따라서 대변인의 목소리는 바로 정당의 정책방향과 일치한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지난 7월 31일자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의 논평을 보고 있으면 열린우리당이 경제 현안에 대해 도대체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김 대변인은 논평의 제목을 “우리당은 오로지 경제와 민생의 길을 뚜벅뚜벅 가겠습니다”라 하여 열린우리당이 경제챙기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거창한 제목에 비해 그 내용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논평의 내용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의 경제와 민생 챙기기는 간담회 개최와 신기남 의장의 경제 현장 방문, 천정배 대표의 일본 방문이 전부다.
지난 1년간 열린우리당은 재래시장, 경제현장 방문 등 민생방문을 수도 없이 했으며, 그때마다 보도자료와 사진을 배포해왔다. 지금쯤 그 해법을 제시해야 할 것인데, 아직까지도 끊임없이 민생 현장을 방문하고 간담회를 개최한다.
경제살리기 해법이 구해질 때까지 쉬지 않고 현장을 방문한다면 다행이겠지만, 논평의 내용을 계속 읽어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간담회 개최와 현장 방문을 간단히 소개한 이후, 뜬금없이 한나라당이 제기하는 정체성 공방은 참으로 부질없는 짓이라고 비난한다. 결국 김대변인의 논평은 ‘한나라당이 정체성 문제를 가지고 나올 때 열린우리당은 경제 현안 챙기기에 전념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낸 자료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 경제는 지금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만큼 심각한 국면에 빠져 들어가고 있다. 물가 상승이 우려할만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국제유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연중 최저 혹은 사상 최저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열린우리당은 이렇게 심각한 경제 문제 해법에는 관심없고, 단지 현장 방문이라는 쇼를 통해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가 없다.
경제가 어렵지만 위기는 아니라는 인식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한 열린우리당은 현장의 목소리만 열심히 청취하면 경제는 저절로 호전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진정으로 민생 챙기기를 고민한다면, 현재의 경제가 위기상황이라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한다. 그렇게 해야지 정확한 해법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서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귀찮게 하지 말고, 간담회 개최한다고 바쁜 공무원들 오라가라 하지 말고, 묵묵히 경제현안을 고민하고 그 해법을 제시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 그리고 아래 글은 위글을 실었던 신문의 리플.
'아마 열우당은 노통 임기말까지 민생투어와 토론만 하다가 대선 3개월정도 남기고 우리 경제를 살릴 비법을 찾았다면서 한겨레엠비씨등을 동원 대대적인 사기 광고를 날릴겁니다. 그럼 다시 한 표... 후후.. 그때까지 몇 명이나 살아 남아 표를 던질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