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미있는 TDF군요. 특히 오늘은 정말 꿀잼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감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종합순위
니발리가 초반에 아주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이미 경쟁자들로부터 시간을 상당히 얻었습니다. 2~3분 정도는 1등급 산악에서 삐끗하면 잃을 수 있는 시간차이긴 하지만, 니발리도 워낙 업힐을 잘 타기 때문에 만만하지는 않을겁니다. 게다가 오늘 프룸의 경기 포기로 인해 앞으로의 향방은 더욱 오리무중이 되었습니다.
* 빈센조 니발리 - 뚜르 시작 전에는 폼이 너무 안올라와서 감독에게 경고를 먹었다는 얘기가 나올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만, 막상 뚜껑열어보니 초반에 대단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까지는 무난히 옐로를 지킬것으로 보이며, 본격 산악으로 들어가는 토요일 스테이지에서 니발리의 폼을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 알베르토 콘타도르 - 자타공인 현재 최강의 클라이머 중 하나입니다만, 오늘 시간을 많이 잃었습니다. 많이 뒤처진 만큼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며, 토요일부터 이어지는 계속되는 산악 스테이지를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리치 포트 - 프룸의 갑작스러운 포기로 스카이의 새로운 리더가 된 리치 포트입니다. 작년엔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해는 역시 폼이 안 좋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평가를 받던 니발리가 지금 날아다니는걸 생각하면 역시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네요.
* 호아킴 로드리게스 -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몰라도 폼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이미 40분을 잃었으며, 스테이지2에서 흐르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 스테이지를 노리기도 힘든 몸상태가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카츄사의 새로운 gc는 유리 트로피모프가 될 것으로 보이며, 트로피모프나 로드리게스의 산악 스테이지 우승이나, 집단 스프린트에서 알렉산더 크리스토프의 우승을 노리는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 피에르 롤랑 - 지로에서 깜짝 4위에 올랐습니다만 지로의 여파가 남아있는건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5분을 잃었으며 현 상태로는 종합순위 경쟁은 어려워 보입니다. 스테이지 한개 정도를 노리면서 Top 10 정도를 노리거나, 산악왕을 목표로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알레한드로 발베르데 - 작년에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준 킨타나가 없어서 아쉬운 분들이 많은걸로 압니다. 하지만 발베르데도 경험많은 강력한 GC라이더인 만큼 앞으로의 산악에서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종합우승까지 노릴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앤드류 탈란스키 - TDF의 전초전 취급 받는 크리테리움 듀 도피네에서 프룸과 콘타도르를 모두 물리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한 가민의 차세대 리더입니다. 니발리에겐 시간을 잃었지만 다른 경쟁자들에겐 시간을 잃지 않고 있으며, 역시 산악의 결과에 따라 종합우승 내지 포디엄을 목표로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티제이 반 가더렌 - BMC의 차세대 리더로, 에반스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작년 투어 오브 캘리포니아 우승 이래로 큰 대회 우승경력이 없으며, 특히 산악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잘 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의 본격 산악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스럽습니다.
* 후이 코스타 - 작년의 깜짝 월챔이었죠. 메리다로 이적해서 메리다의 새로운 리더가 되었습니다. 그랜드 투어의 종합우승 보다는 약간 짧은 레이스나 원데이 레이스 쪽에 좀 더 맞는 라이더가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의 산악구간에서 저의 예상을 깰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 바우케 몰레마 - 작년 뚜르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막판에 무너진 벨킨의 리더입니다. 아직까지는 잘 하고 있습니다만, 올해도 작년처럼 마지막주에 무너질지, 그 전에 무너질지, 혹은 막판까지 좋은모습을 유지하면서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 유르겐 반 덴 브룩 - 로또-벨리솔의 리더입니다. 뭔가 인지도가 상당히 낮고 -_-;; 기억에 남을 만한 우승 커리어도 없긴한데 -_-; TDF에서 아까운 4위를 두번이나 기록한 실력있는 선수입니다. 올해는 포디엄에 오를 수 있을까요? 다행히 아직까진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2. 포인트 저지
사간의 독주 체제입니다. 사간은 다른건 모두 제쳐두고 포인트 저지만 노리는 모습을 보이네요. 이미 압도적인 포인트차를 내고 있는 관계로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올해의 그린저지는 사간의 차지가 될 것 같습니다.
3. 산악왕 저지
산을 안타서 감상이 없음
4. 영라이더 저지
미할 크비앗콥스키 - 티보 피노 - 로맹 바르데 의 3파전이 진행중입니다. 아무래도 셋 중의 하나가 먹을 것 같긴 한데 누가 될지는 역시 산에 들어가봐야 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