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의원의 사과를 보며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아무리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그래서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일들을 자제해야 한다고 해도, 민주당이 이걸 가지고 표창원 의원을 징계위에 넘긴다고 하는 말은 오히려 분노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정당이란 것이 무엇입니까? 지켜야 할 가치를 위해 싸워야 하는 집단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당리당략보다는 지켜야 할 것들이 더 명확하고 분명해야 합니다. 박근혜가 이른바 '더러운 잠' 그림에 묘사된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 정당을 지지할 이유 하나가 사라집니다. 우리가 왜 블랙리스트 문제를 갖고 분노합니까? 그것은 지켜져야 할 표현의 자유가 지켜지지 않은 현실에 대해서 분노한 것 아닙니까? 제발 민주당은 지켜야 할 가치를 명확히 하고, 저들의 프레임에 말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민주당이 이런 문제를 갖고 우왕좌왕하는 것 자체가 수구 보수의 프레임에 말려 돌아가는 것임을 왜 스스로 모르고 있습니까? 다시한번 이야기합니다. 정당은 가치입니다. 당리 당략이 아닙니다. 표창원 의원에 대한 징계 회부? 그것은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거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국민은 그런 민주당을 보고 갑갑해 할 겁니다. 민주당의 지지자로서 이야기하는 겁니다. 시애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