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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동원훈련을 마치면서.[동원훈련후기-73사단동원훈련장]
게시물ID : military_463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기먹는나무
추천 : 1
조회수 : 958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7/11 00:25:15
2010년도에 전역하여 2번의 학생예비군 2번의 동원훈련을 다녀왔습니다. 이제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더이상 동원은 naver...
 
그래서 동원훈련을 다녀온 느낌과,후기 그리고 처음 동원훈련을 가실분들을 위한 글을 조금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는 52향토사단 예하 연대에서 자대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예비군이 어떤 사람들인지 동원훈련을 들어와서 얼마나 말도안되는 장난을치는지
많이 겪어봤고 그래서 전역하면 생활관 조교들에게도 잘해주고 훈련도 열심히 받아야겠다 생각하고 전역을 했었습니다.
 
 
1. 내가 겪은 동원은.
제가 갔던 2번의 동원훈련방식은 일반적인 동원훈련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는 동원훈련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원래의 동원훈련의 개념은 어느정도의 간부,병사들이 존재하고 거기에 동원자원들이 입소하면 완편부대가 되는 구조였다면
제가 갔던곳은 군무원(동대장님 같은 분들)들이 교육통제를 하시고 간부는 예비역으로 입소한 간부, 병사도 예비역 교육의 대부분도
교관님이 이론설명 후 예비역간부의 통제하에 예비역들이 자발적으로 교육되는 곳이었습니다.
 
뭐... 이런 차이점이 있다고해도 동원은 동원. 제가 현역시절에 했었던 동원훈련과 제가 전역 후 입소했었던 동원훈련은 모두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08년 군번이고 군대가 많이 바뀌었다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사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동원훈련을 준비하는 조교들의 고생은 여전히 힘들어
보였습니다.
먼 교장까지 얼음물을 채워주고 늦게자고 예비군보다 빨리 일어나서 훈련준비를 하는 모습이 예전에 고생했던걸 떠올리게 해주더군요
 
그렇지만 그런 준비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룰에 따라야 하는 동원훈련 구조상 시간때우기로 진행되는
훈련들덕분에 시간의 아까움은 어쩔수가 없더군요 ㅎ
날씨도 날씨지만 이런 더운 여름에 뻔히 아는것들을 1시간이상의 긴 시간에 걸쳐 설명하고 실습하고... 실상 마음먹고하면 5분도 안되서 끝날것들을
길~게 길게 늘여서 하는건 매번 예비군훈련을 받으면서도 참 시간이 아깝단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럴거면 차라리 향방기본훈련처럼 성실하게 훈련받는 인원들 조기퇴소라도 시켜주지.)
 
 
2. 동원장의 비교
 1) 덕릉동원훈련장
작년에 갔던 동원훈련장의 상태는 완전 최악이었습니다. 샤워기는 고장나있고 급수도 원활하지 않아서 대형 바케스(?)에 물을 담아 놓고 바가지로 샤워를 하고(벌레가 둥둥떠다니는), 생활관은 에어콘은 커녕 잘 돌아가지 않는 선풍기에, 방충망에는 대검으로 배어논것마냥 크게 나있는 구멍들
인원예측을 잘못하여 배식량도 적었고...(소세지반찬은 2개씩) 교장은 거의 산을 타야하는 수준까지! 지금은 공사중이니 내년에 덕릉동원훈련장으로
가실분들은 새로운 신형막에에서 쾌적(?)한 훈련을 받으실 걸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훈련장 거리가 먼게 줄어들진 않을거라는게 함정)
 
 2) 73사단동원 훈련장
작년에 많은 항의가 있었는지 올해는 상당히 좋아졌더군요. 생활관마다 하나씩 있는 대형에어콘(소대단위생활관) 식당의 청결함,
충분한 배식(맛은...), 그리고 교장과 교장사이의 거리가 짧다는 점
(얼마나 가깝냐하면 사격진행시에 다른 전 교장에서 총소리에 교관님말씀이 안들릴정도)
전체적으로 아쉬운점 하나 둘 정도를 빼고는 정말 살만한곳이었습니다(시계가 없다던지, 시계가 없다던지, 시계가 없다던지......)
 
 
3.사람들의 태도
이번엔 사람들의 태도에대해서 한번 말해볼까 합니다.
확실히 제가 현역때 겪었던 예비군들은, 마치 내가 어떻게 여기서 기간병들을 괴롭힐까? 하는 생각으로 들어왔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그때도 어른다운, 정말 선배다운분들이 계셨지만 대부분의 생활관 분위기는 놀고먹자, 귀찮아 안해, 불평불만의 향연이었죠)
 
이젠 역전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통제에 불만을 갖긴하지만 해야할 일이라 생각하고 잘 따라주고, 교관님들 지시에 잘 따라주는
(간부라서 따라주는게 아니라 어른이 하시는 말씀이라 하는느낌이라 그것도 괜찮더라구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좋고, 물을 흐리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서로 웃으면서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 주의 * 갓 군무원이 되신 분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고압적인 태도로, 그리고 예비군은 귀찮은 존재로 대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일일히 대응하지말고 꾸준히 따라주면 그런분도 어느세 서로서로 웃고이야기하는 아저씨로 바뀌니 노력해보면 좋습니다.
 
 
4. 핸드폰의 반입 여부.
제가 동원할때만해도 형식적인 핸드폰 수거때문에 밤에 핸드폰으로 전화하시는 분, 노트북으로 영화보시는분 등등 그런분들이 많았지만
이젠 얄짤없이 핸드폰을 수거... 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몰래 숨겨가는 분들도 많고 걸리지 않으려 노력한다면(화장실에서 사용한다던지, 침상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사용한다던지) 얼마든지 핸드폰을 쓸 수 있습니다...
저희때는 이런걸 가지고 전자기기 수거도 제대로 못했다고 늦은밤 얼차려받았던 기억이 있지만 요즘은 군무원 통제관님들이 불시에 생활관 난입
핸드폰을 압수해 가시는 관계로 서로간의 좋은 관계(서로 웃으면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음편히 핸드폰을 제출해주시는걸 추천합니다.
(하지만 시계... 시계가 없으니 몇시까지 나오라고해도 통제를 따를 수 가 없다고!)
 
5. 준비물
   1) 수건은 4개이상,
   2) 치약은 필요없음, 칫솔필요함,
   3) 여름에 가시는분들은 반팔 반바지, 겨울은 긴팔 긴바지, (바지는 하나만, 셔츠는 3개면 충분)
   4) 여름은 모기물리지 말라고 뿌리는 모기퇴치용 스프레이,
   5) 기호에따라 면도기(전 동원훈련간은 그냥 면도안함)
   6) 뙤약볕을 대비한 썬크림(필수 필수입니다 여름가시는분들은 비온다고 속지말고 가져가세요 전 너구리 오는줄알고 안가져갔다 피봤습니다)
   7) 동전(약 2천원정도면 충분 - 지폐가 꽉차서 동전만 되는경우많음)
   8) 조그만 스킨로션(평소에 바르는 사람만)
   9) 샴푸 및 바디샴푸(하지만 향이 나지않는 군대비누를 그대로 사용할 경우 모기에 덜 물린다는 의견이 있었음, 따라서 샴푸만 가져가는걸 추천)
   10)폼크렌징(기호에 따라 - 전 비누파이기 때문에 필요없음. 위장도 안하는데 뭘..)
 
6. 마지막을 동원을 보내면서...
  마지막인지라 그래도 열심히 한번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참여한 결과, 양팔에 햇빛으로 인한 화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만
  기분은 괜찮았습니다.(이래놓고 퇴소하지마자 피부과가서 치료받음)
  남들 일어나기전에 1시간 먼저 일어나서 막사주변 담배꽁초도 줏어서 버리고, 분리수거도 좀 해놓고 하면서 4년전에는 의무적으로 하던일을
  그래도 한번쯤 고생하는, 지금도 하고있을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고나니 기분도 상쾌했습니다.
  (여러분도 동원가면 남들몰래 청소 해놓으세요, 두번하세요)
  같은곳에서 동원을 2번하다보면 다시 만나는 사람들도 있어서 즐겁고,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던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있어 즐겁고
  또 모르는 사람들끼리 수다떠는것도, 깊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 이야기해보는것도 모두 동원에서만 있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동원훈련이 있으신 분들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보람차게 그리고 뿌듯하게 훈련받고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4년차라 안갈거예요)
  재미없는 글이지만 스크롤 쭉 내리지 않으신분께 감사드리며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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