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왕님의 장롱면허를 이제 바깥으로 끄집어 내기 위해서
차 구매를 결정했습니다만,
오랫동안 장롱에서 놀던 면허가 제 힘을 발휘할 리가 없어서
일단 먼저 몇개월만 타고 폐차시킬 X차를 알아보게 됐습니다.
X차를 산다는 생각에 마음도 가볍게 먹고 대충 싼거 사자...
일단은 인천서 제일 큰 매매단지로 가봅니다.
1. 인천은 매도비가 20만원 내외 "기본"으로 붙습니다.
2. 엠X보증된 차량들은 차 상태도 대체로 정직하고 매매도 깔끔하며 비쌉니다.
3. 싼거-비싼거 칼같은 이유가 있고, 개인거래 아닌이상 싸고 좋은건 절대로 없습니다.
4. 엠X 일요일에도 대부분 영업 합니다.
그런데 일단은 상태좋은 크레도스가 있었는데, 마눌이 몰기에 핸들이 너무 빡빡해서
다시 좀 다른데 있는 일X 단지로 이동...거기서 엔카에 올린 매물 중에 90짜리 아방이를 선택했습니다.
가서 차 상태를 보니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고,
성능기록부를 보니 대체로 양호....해서 계약 합니다.
차 갖고 와서, 월요일에 이전등록해준다 해서 일요일 밤에 종합보험까지 가입.
목요일까지 이전이 안되먹어서 무슨 일인가 싶더니만 전화해서 한다는 소리가
성능기록부에 내가 사인을 안했기 때문에 매도가 안되니 구청 앞 오복사에서 인감 한 방만 찍어달라고 합니다.
인감을 대체 왜 찍나...그리고 거래한 날 어렴풋이 기억나긴 하지만, 성능기록부에 사인도 했는데....
그래서 인감 안한다 없다 하니 와서 다시 성능점검 받고 사인해야 한답니다.
성능점검을 왜 또 받냐니까 구매자가 한 번 타고 출고를 했으니 다시 받아야 한다네요...
그래서 오늘 가서 점검 받고...받자마자 거기 사장인지 회장인지 하는 사람이 그냥 바로 차 타고 가시면 된다길래...
날도 덥고 바로 왔죠...또 사인 안하고...성능기록부 확인도 안하고....
제가 BS인증 한거죠
다시 전화하고 / 팩스로 성능기록부 받아보니.....
실린더블럭 미세누유/변속기오일 미세누유/파워스티어링 오일 미세누유 오일 3종세트에.
등속조인트 고무부트? 손상
처음엔 왜 인감을 달라고 하나 왜 이전을 안하고 이래저래 말 돌리나 했었는데
구매 당일 보여준 성능기록부가 예전것 같습니다.
누유 3종 세트는 양호-미세누유-누유-정비요 4단계 중에 그나마 미세쪽이라 ...
어차피 3개월 내외 타고 폐차할 생각이라 상관이 없지만,
등속조인트는 잘 모르는 부분이고 꺼름칙 하네요..
그런데, 어차피 90만원짜리 차 사면서 (동급 아반테 시세가 120~140)
어느정도는 예상을 했고, 주행상태에 비해서 성능기록부가 턱없이 완벽하다 싶었던차라
그냥 사인해서 보내버렸습니다...그냥 조금 타다 폐차할거고, 그쪽 매매동네는 다시 안가면 그만이라...
애시당초 덩차 산다고 대충대충 해버린 제 잘못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겠지만,
오늘 겪은 가장 중요한것은
1. 중고차 구매시 거래당시의 성능기록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사인한 뒤에 : 사본을 받아둔다.
이게 중요한것이 단지에서 등록된 차는 1개월 2000키로 보증이 된다고 하네요.
저는 누유와 등속조인트에 대한 보증은 없다고 봐야겠죠^^;;
비싼 매도비 치르며 매매단지를 이용하는것은 구매의 편리함과 다소 부족하나마 보증 때문입니다.
제가 1000만원 이상으로 잡고 거래를 했다면 이렇지는 않았을것도 같습니다만,
시세보다 싸게 산다는것은 거의 100% 대가가 따르는것 같습니다.
정직하게 중고차 매매하시는 분들 억울한 마음도 있으시겠지만,
아직도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을 후려치는게 "아주 빈번" 하고,
이런 저런 명목으로 결국 사서 나중에 보면 구입가에서 몇십%씩은 돈이 추가로 나가있고...
사람들이 좋은 이미지를 갖지 않는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솔직히 크게 피해본것은 없지만, 낚였다는 사실이 기분이 찝찝하게 만드네요.
제 실수를 누구를 탓할까요....
만약 더 큰 돈이 들어가는 윗등급 거래였다면....그땐 부들부들 했겠죠..
사기(?) 축에나 들겠냐만 적은 금액 단위의 사기를 치려고 마음 먹자면 뭐
인터넷에서 중고거래 주의사항을 보는것만으로도 100% 방지는 힘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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