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이던 시절에 사람의 죽음을 몇번이나 보곤 했었는데, 그 중에서 흥미롭게 돌아가신 분에 대해 이야기하겠어. 몇 개월동안 와병생활하던 의식불명의 환자분 A씨(85세 정도)의 이야기.
무슨 병이었는지는 잊었지만, 다른 병원에서 우리 병원으로 옮겨 왔을 때부터 쭉 의식이없는 상태였고, 이야기도 할 수 없고, 식사는 물론 뒤척임조차 스스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으므로, 많이 돌봐줘야 했다.
어느 날, 병실에 청소하러 갔을 때 A씨가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무엇인가 덮썩덮썩 먹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움직이는 A씨를 본 일은 처음이었으므로 놀라서, 「A씨 뭘하는 거예요?」라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A씨가 대답을 했는데, 「지금 가족끼리 포도 따러 왔어요. 맛있다 와- 포도」라고 말하며, 머리 위에 있는 포도를 따서 입으로 옮기고 있었다. 침도 흘리고 있다. 그 순간, 확실히 A씨의 머리 속에서는 완전히 포도 따기를 체험하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표정도 온화했다.
그리고 2시간 뒤, A씨가 죽었다. 내가 본 것은, 느릿느릿한 주마등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