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딩을 만들려고 했는데 말이죠.
집에 있던 휘핑크림을 열어보니까.
밀봉을 안해서 그런지.
유통기한이 2주 밖에 안지났는데 상했어!
이 나쁜 놈들! 왜 유통기한이 저저번주 까지인 거냐!
.......... 어쨌든 푸딩은 만들고 싶으므로 재료를 사야 합니다.
그런데 늘 푸딩만 먹고 살 건 아니고, 마침 버터도 떨어졌으니까 버터와 휘핑크림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엄마마마꼐서는 택일을 하라 하시는군요.... 흠......흠................ 이 어려운 선택...
버터를 사서 크림을 만들고, 크림과 버터를 둘 다 사용하느냐!
아니면 휘핑크림을 사서 버터를 만들고 남은 크림을 사용하느냐!
.......하지만 전 휘핑크림으로 버터를 만들고 나오는 버터 밀크를 사용할 예정이 없으므로.. (케잌 틀이 없으니 케잌을 구울 수 없고 ㅠ, 더운날 먹는 스콘은 갠적으로 불호라;;)
버터를 사서 크림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근데 버터로 만드는 크림이 생크림인가요 아니면 버터크림인가요.
저는 생크림은 지방함유량이 버터랑 똑같다고 알고 있는데.. 노른자랑 우유랑 계란을 섞어서 쓰니... 지방 함유량이 꽤 낮아질텐데... 말이죠..?
그렇다고 버터크림이라고 하기에는... 머랭으로 만드는 건 아니고! (오히려 흰자를 전부 빼는데요;)... 마카롱 필링으로 쓰는 버터 크림의 느낌도 아니고 말이죠!
왠지 둘 다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버터 크림이 더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일단 만들어 봅니다!
엄마와 협상을 한 끝에 얻어낸 뻐터, 집 냉장고 구석에 있던 우유.
중요한 계란이 빠져 있었군요!
구석에 있던 계량기를 꺼내서... 냄비를 올리고 영점을 맞춘 다음!
우유를 150ml 부어 줍니다! (151ml 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착각일 겁니다. 착한 사람 눈에는 150이라고 보여요.)
뜨거운 차 안에 있느라 살짝 녹은 버터를 버터 나이프가 아닌 칼로 잘라서
두조각 뙇! 넣어주면 정확하게 100g이 되는! (아. 영점조절 안하고 그냥 아까 백.오.십.이라 측정된 거에 추가로 넣은 겁니다 ㅎㅎ)
약불에 올려서 녹여줍니다.
저희집 가스레인지는 뭔가 화력이 부족한 것 같아요.... 중불로 올리고.
고 사이에 계란을 노른자만 분리해서 믹서기에 넣어줍니다.
......어? 우유랑 버터 녹인걸 믹서기에 돌리면서 좀 식힌 다음에 노른자를 넣고 돌려야 노른자가 뜨거운 용액에 닿았을 때 안 익을텐데!
라고 깨닫고 살짝 멘붕.....
어...? 멘붕에 빠진 동안 우유에 막이 생길 조짐이 보임!
으앙! 쥬금이 되기 전에 빠른 속도로 불에서 내리고
냄비 채로 쒜낏을 해서 우유가 타거나 눌어 붙지 않도록 살립니다. (겸사겸사 온도도 낮추어야 노른자가 익는 참사를 막을 수 있을듯....ㅠ)
그래도 거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체에 한 번 걸러서 믹서기에 부어주고, (뭐 믹서기로 섞을 거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지만은....)
(그나저나 왜 이렇게 더럽지....? 매일 잘 씻어서 쓰는데.... 새로 사야겠네요;;)
노른자가 익지 않도록 우선 빨리 쒜낏해서 썪어줍니다.
믹서기에 한 1~2분 정도 돌려서 완전히 섞어주고!
(근데 우리집 믹서기는 왜 이렇게 시끄럽냐... 밖에서 아빠가 옷장 만들면서 쇠 자르고 있는데 그것보다 시끄러;;)
지금이야 말로 체가 필요한 시간! 체로 걸러서 거품을 좀 빼줍시다.
잔거품이 있지만..... 그냥 냅두죠 뭐.. 키친타올로 거품 주위를 조금씩 빨아드리면 되는데, 키친타올이 다 떨어져서.. (왜 이리 집에 없는게 많아 ㅠ)
12시간 동안 냉장고에 숙성!
설탕 섞어서 크림화 시키는 공정은 내일!
그걸 다시 푸딩으로 만드는 것도 내일!(과연 무슨 맛이 나올지 두렵지만요 ㅠ)
그리고 내일 먹을 닭가슴살 스테이크의 재료를 마련합니다.
우선 모두들 뒤뜰에서 키우고 있는 로즈마리 몇 줄기를 따다가....(다들 집에 로즈마리, 바질, 타임, 파슬리 정도는 키우시죠? 동게에선 동물을 키우지만 요게에선 허브를 키웁니다!)
잘 씻어서 구석에 짱박습니다.
마트에서 사온 닭가슴살은... 냉장고에 일단 넣어 두지요.. 이것도 나머지는 내일 해야 겠어요... 졸립니다...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