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저를 너무나도 아껴주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아니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 제 선물을 일주일동안 고심해서 골라주고 저만 바라봐주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주겠다던가 평생 살면서 이런기분은 처음 느껴본다던가 제가 하는일은 무엇이든지 응원해주겠다던가 하는 말들을 수도없이 합니다. 정말 지금 남자친구의 인생의 중심은 거의 저라고 봐도 무방할정도로 아껴줍니다.
그런데 저는 남자친구가 굉장한 나르시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남자친구가 신념이나 본인의 철학을 중요시하는성격입니다. 자기 자신을 절제하고 신념을 철저히 따르는것이 자존감의 근원입니다.
제가 그동안 남자친구와 지내본 결과 저를 이렇게 대하는 것도 결국은 자신의 신념(예를 들면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쳐 한사람만을 사랑하겠다) 을 지키기 위한 수단일 뿐으로, 남자친구는 저를 사랑한다기보다는 이렇게 저에게 헌신적인, 신념을 지키는 자신의 모습을 더 사랑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여럿 있었는데, 선물을 줄 때에도 여태껏 자기가 이런적이 없었는데 자기도 신기하다면서 그런 자신의 모습을 굉장히 자랑스러워 하더라구요. 정말로 내가 그 선물을 받고 행복해하는지 보다는 자신이 저를 위해 그렇게까지 했다는것을 더 강조합디다.
제가 말했던것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도, 무슨 말을 물어보면 본인 이야기만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본인도 본인이 나르시스트라고 하더라구요. 이런 남자친구가 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의심스럽고,
또 이런 고민을 하면서 진심으로 사랑한다는게 자기를 배제하고 상대방만을 사랑한다는것인지 , 또 그게 가능한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하고있지 못한것 같거든요 ....
이 세상의 모든 선과 악 행복과 불행 갈등들은 결국 인간의 자기애에서 비롯된것 같습니다. 그냥 생각하다가 답답해서 적어봤는데 자기애와 진정한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