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시에서 낙태와 관련된 언급이 있었다는 증거 짤들이 돌면서

낙태 문제에 대해 '쓰레기 같은 짓', '여시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의견을 기반으로 한 논의들이 자주 베스트나 베오베에 오르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대로 된)페미니즘 운동의 맥락에서, 낙태 관련 논의는 여성의 자기결정권 문제와 엮여 여성인권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것으로 취급됩니다. (라고 알고 있어요ㅠ)

기존 종교들이나 과거 정치 문화 담론에서는 여성의 생산능력과 이에 따른 의무를 

여성 개인이 자신의 몸에서 발생한 중대 사건에 대해 결정할 권리 보다 중요하게 봤고,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여성들이 '자기 자신'보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삶의 방식을 결정했어야 했습니다. 

페미니스트들은 이를 사회가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으로 인식했구요.

때문에 낙태 문제에 있어서 생명에 대한 고민과 존중 없이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건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여시에서 이래 말했으니 어쩌고 하면서 쉽게 여론을 몰아갈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여시 사태에 대해 마음이 아픈 것은, 

여시가 여성 문제에 대한 담론을 독점했다는 식의 포즈를 취하면서 

이런 식으로 주요 페미니즘 현안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퇴보시키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ㅠㅠ

즉 요약하면 

낙태는 옳다, 그르다. 혹은 '낙태하면 쓰레기' '여시충'인 것이 아니라,

생명 윤리와 연관된 낙태에 대한 태도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 여시 문제와

낙태 자체에 대한 문제는 별도로 인식해 주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ㅠㅠ

그럼 저는 등산복 준비하러 인터넷 쇼핑몰좀 뒤지고 있을게여.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