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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 압박] 반쪽짜리 페미니스트가 쓰는 글
게시물ID : freeboard_8425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히라노아야
추천 : 5
조회수 : 3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14 16:17:10


워낙 글재주가 없어서 글만 쓰면 늘어지는 탓에 쓸까말까 많이 망설였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저번 무도게 사태 때 여혐으로 몰리고 차단당하신 분들께
제가 그 의견에 방관으로 동조한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아몰랑/언냐들 이 도배되어 있는 댓글창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여혐인가 보다고 생각했고
몇개의 댓글에는 비공감을 단 적도 있습니다. 
(그 당시 베오베 올라온 글에 링크된 글 하나에 들어가 댓글에 비공을 달았습니다)
페미니즘을 공부한다는 사람이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편집된 스샷을 보고 저 사람들은 여성 혐오가 있는 거라고 판단하여
차단된 것을 보면서도 방조하였으니 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운영자가 아닌 회원들이 관리해나가는 오유 특성상 저에게 면죄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닉언은 할 수 없지만 그때 차단되신 분들, 여혐으로 몰렸던 분들.
오해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본문은 아래부터 시작합니다.
반쪽짜리 페미니스트가 쓰는 글
-여성시대가 더 이상 여성인권을 언급해선 안 되는 이유-






저는 반쪽짜리 페미니스트입니다. (사실 반쪽도 안될지도 모르지만..ㅠㅠ)
아무데도 없는 이상한 표현이긴 한데 스스로 나는 어떤 사람일까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입니다.
페미니스트라고 보기엔 학술적, 실천적 기반이 부족하고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하기에는 그쪽에 관심이 많은 그런 사람이죠.
전문적인 건 아니었지만 방학때 매주 한번 모여 토론하기도 하고 그 토론을 위한 읽을 거리를 직접 편집하기도 하면서
여성주의가 뭔지,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의 지침 중 하나로 여성주의를 고민하곤 했습니다.

여성주의를 공부하다보면 누구나 느끼지만 여성주의는 절대 하나가 아닙니다. 
페미니스트들 중에 의견이 완전히 일치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갈래가 많고
그 안에서 각자의 생각이 다릅니다.

학문적 특성상 일반화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사상의 실천적 특성은 일반화를 거부하자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이 모순 때문에 사람마다 정리된 범위도 다르고 생각하는 바도 다릅니다.
그리고 이걸 어느 집단에게 적용할 때 맥락과 상황에 따라 같은 이야기도 사람에 따라 
(같은 여성주의자 끼린데)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성주의를 정말로 진지하게 고민한 사람들이라면
궁극적으로 모든 성별과 모든 성애가 편견없이 평등하게 대접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할 겁니다. 
그래서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해 부당함을 주장하고 보상을 요구하기도 하죠.

(*여기서의 성애는 동성애/양성애/이성애/무성애 등입니다. 아동성애같은 불법적인건 제외입니다. 그건 아예 다른 분야의 용어에요. )
(**그리고 무엇이 진정한 평등인지를 놓고 박터지게 싸웁니다 ^^;;;; 일치되는 걸 못본 거 같아요 ㅇ<-< )




처음 여성시대가 여자이기때문에 타겟이 된 것은 아마 사실일 겁니다.
여초 커뮤니티 중 다른 데랑 사이가 그닥 좋지 않은 대형 커뮤니티. 
심지어 카페명에 '여성'이라는 글자도 당당히 들어가는 곳.
거기에 20-30대라는 타겟되기 딱 좋은 젊은 여성들의 카페.

네 저는 여시가 가지고 있는 우리가 여자라서 공격하는 거지? 
이 프레임이 사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그들이 벌레들의 공격을 받고 있던 때는 말이죠.
 

일1베가 가지고 있는 틀은 분명한 여성혐오입니다. 
"사회를 만들고 구성하는 남성들에게 얹혀가는 주제에 권리만 요구하는 여성" 이것이 일1베가 가지고 있는 프레임이며
여성혐오는 이러한 사상을 기반으로 여성을 싸잡아 모욕하는 것입니다. (좋게좋게 표현한거지 실상은 이보다 심각하죠)
성적으로 비하하고 멍청한 존재로 비하하고 등등
당연히 이것은 성차별이고 혐오발언(Hate Speech)이지요. 잘못된 일이고 단순한 비판을 넘어서 범죄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범죄로 규정하는 나라도 있지요 (우리나라는 아직이지만)

그러나 여시가 공격한 만화작가 레바를 봅시다. 
저는 사실 레바 만화는 잘 모릅니다. 마영전 광고하는 만화가 베오베에 올랐을 때 처음 봤고 그 이후에도 그런게 있구나 하는 정도라서요.
만화작가가 여성들이 불편할 수 있는 표현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데이트성폭력'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폭력으로 끌고가면서 썸이나 때리자며 데이트 신청을 하는 모습. 불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번 다른 글에서 논의되었던 만큼 콜로세움이 없길 바랍니다. 단순한 사실 묘사입니다.)
이에 대해 레바만화에 대해 피드백한 사람들이 있고 작가 역시 피드백을 했습니다. 사과를 하고 표현을 바꿨지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 '여성혐오 프레임'을 씌웠습니다.
레바가 여성을 혐오해서 폭력을 써서 연애를 주도하는 묘사를 했다. 
이러한 주장을 한 거죠.

여기서부터 완전 맛이가는 겁니다.
여성에 대한 모든 차별적 행위는 여성혐오에서 비롯한 거다.
이렇게 생각해버리면 ;;; 여성이 가하거나 내면화한 성차별은 출처가 사라져버립니다. 

사실 성차별은 우리가 성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상대를 대하는 모든 순간에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데도 말이죠!

여성은 특정분야를 잘 모를 거라고 가정하는 맨스플레인이라든지
군대 다녀오지 않은 남성의 발언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상이라든지 
[(ex)아.. 어째 애가 찌질하다 했더니 미필이더라구 or 걔는 군대도 갔다왔는데 정신못차리고..]


어쨌든 여시는 이런 현상이 '남성들이 여혐사상을 가지고 있어서 발생한다'는 
왜곡된(..?) 사상을 이곳저곳 커뮤니티에 퍼날랐습니다.
혹여 이러한 과잉반응에 대해 지적하는 것을 '여혐사상에 동조하는 것'으로 몰았지요.
이것은 협박에 가까웠습니다. "반대=일1베" 키보드..까지 안 가고 모니터에 눈만 대고 있던 사람이라도
이게 얼마나 대단한 욕설이며 거창한 강요인지 이해할 수 있죠.

자 이쯤되면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정말 쟤가 그렇게 잘못했어? 
저거 보고 웃은 나는 일1베랑 동급이 된거야?
니들이 뭔데?


그리고 근거가 미약한 이 마녀사냥은 제대로 역풍을 불러옵니다. 
이 얘기를 꺼낸 여성시대에 대한 반감이죠.


그리고 우리 여시 언니가 이런 소리를 듣는 걸 참을 수 없었던 어떤 회원분이 ^^;
조작을 시도합니다.



(하.. 드디어 원하는 문장ㅇ ㅣ나왔어요. ㅜㅜ 저도 간결하게 글쓰고 싶어요 죄송해요ㅜㅜ 
글쓰기 너무 힘들어요 ㅠㅠ 딴 분들은 어떻게 하신거지.... 하 ㅠㅠㅠㅠㅠ 내 이래서 글 안쓰는데 ㅠㅠㅠㅠㅠ

이 아래부터는 좀 휙휙 넘어가요. 아마..?)




이러한 글은 여시부터 올라온게 아니라 오유에서도 올라왔다.
그리고 모든 것은 사악한 일1베의 조작이었다. 그러니까 여시는 안나빠!!!!!!!!! 

그리고 여러분이 다 아시는 36차 조작이 시작된 겁니다! 세상에 이런 역사적인 순간이! ㅎㅎㅎㅎㅎ



자 그럼 왜 그들은 계속 조작을 했을까요?????????
거짓말이 거짓말을 부르고 부르고 부르다 못다부르면 당연히 걸린다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는데 말이죠.


저는 감히 

그들의 논리가 성차별 척결에 의한 여성인권 향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면 이들의 논리 속에서 

성차별=여성혐오=무논리적 마초이즘=여성시대공격=일1베
(여성시대는 한국사회의 무분별한 마초에게 공격받는 최전선이자 최후의 보루쯤 되니까)

이런 공식이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약간 전후관계를 설명하자면 

성차별자들은 여성혐오자들이며 여혐종자들은 마초라서 여성이 자신을 대접해주지않는 걸 못견뎌서 공격하는 사람이라서
여성집단인 여시를 음해/공격하며 당연히! 이런 사람들은 전부 일1베 or 그들에게 선동당한 사람입니다. 


자 그러면 성차별 척결에 의한 여성인권 향상에 위의 공식을 넣어봅시다.
감이 좀 오시나요.




다시 요약하자면
여시들이 모든 공격에 대해 여자로 구성된 우리를 공격하는 너희들은 여성혐오라고 말하기 시작하면서
남성에 대한 지독한 일반화(편견만들기)를 자행했습니다. 
결국 남성이 여성에게 하는 모든 언어와 표현이 여시만의 필터링을 거쳐 여성혐오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성차별적 표현과 여성혐오를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들안에서 썩어들어가는 성차별적 표현들, 격한 성희롱, 더러운 부분들을 묵과할 수 있었습니다.
남초 커뮤니티에서 하는 모든 성차별적 발언들, 성을 도구화하고 여성의 수영복 사진을 올리거나 여자 아이돌을 보며 농담하는 것은
여혐종자들이 하는 짓이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우리는 여혐종자가 아니니까 얼마든지 해도 된다. 혹은 쟤들도 하는데! (안 합니다 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여태까지 지지받기도 하고 동의받은 적도 있는 것은 
혼동의 여지가 있는 용어들을 사용하여 스스로도 남도 속여왔기 때문입니다.
앞서 길게 설명했듯 일부 사실이었기 때문이죠. 
이들은 자신이 여성집단임을 이용해 교묘하게 페미니스트의 언어를 빌려 사용해왔습니다.
마치 신천지가 기독교의 언어를 빌려 설득력을 얻듯 말이죠.

그리고 여성시대가 희대의 병크/조작/치부를 드러낸 지금
당장은 여성시대를 논파하기 위해 페미니즘과 여성시대를 분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내 페미니즘은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공격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여기저기서 페미니스트들이 화내고 있는 이유고
제가 궁극적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입니다.



으레 사람들은 진보주의자들이 깨끗하길 요구합니다. 
페미니스트들 역시 성정치에 있어서 진보주의자에 속하는 만큼 깨끗하길 기대하죠.
정치적으로 진보적이고 성정치적으로도 진보주의적인 페미니스트들은 더 깨끗해야 한다고 말하죠.
특히 이들은 행동하고 타인에게 바뀔 것을 요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결점이 드러났을 때 진보주의자들에게 가해지는 비판은 
이미 부패한 자들에게 혹은 관심없는 대중들에게 가해지는 것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셉니다.
심지어 타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의해서도 그렇습니다.
또한 그렇게 할 때, 이들의 활동이 진정성있게 받아들여집니다.
이게 타당한 일인지는 제껴놓고 실제로 벌어지는 현상임에 주목해주세요.

지금 이 순간 페미니즘이 받게될 공격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요.



여성시대는 여기저기에 바뀔 것을 요구하고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잘못된 논리로 희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해 지적하자 '조작'으로 대응해왔고 
사과와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가르치려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내부에서 그만한 요구를 하기 위한 책임감 있는 자정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탑씨는 그들이 말하는 여성인권에 대한 진정성을 깨부수는 근거가 되지요.




여성시대에게 고합니다.
제발 부탁이니 더 이상 여성인권을 언급하지 마세요.
당신네들 왜곡된 논리와 잘못된 행동으로 페미니즘이 어느 정도까지 상처입게 될지
저로써는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정말 여성인권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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