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주, 지금도 종종 의미와 가치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무의미한 행동을 이어 나갈 경우에 이건 진짜로 무의미한 것인지, 훗날에 가치를 얻게 될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보통은 무의미한 행동에 따른 결과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전부터 오히려(역설적이고) 의미로운 길로 가는 선로가 아닌가 합니다.
예를 들어서 음.. 딱히 들 건 없네요. 하얀 벽을 본다고 칩시다.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아서 뭔가 도출해낼 만한 여지가 없는 벽을요.
그걸 한 10여년 정도 봤다고 쳤을 때(물론 밥만 먹으면서 벽을 보는 게 아니고 일상생활을 하고 난 뒤에 여가시간으로)
대부분이 그런 걸 본다고 해서 뭐가 이루어지겠냐고 묻지 않을까요? 그런 게 저는 이상하게 그걸 부정하고만 싶어집니다.
과연 무의미하다는 건 어떤 것인지 점점 바보가 되어버리는 것 같네요
이런 생각을 점점 하게 된 건 권태 때문입니다. 요약하자면 제 삶이 재미없다는 거죠.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려고 해도
'이걸 엔딩 보면.. 결국 그게 그 엔딩이고 이 게임은 많은 게임들 중 하나일 뿐이며 일회용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닐까.'
결국 저는 시작하기도 전에 그 게임을 마음 속에서 엔딩 내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자살 테크를 탑니다. 하지만 전 아직 살아 있죠. 일단 아프긴 싫으니까 쉽게 죽진 않는 본능 때문<
무한한 생명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의미 있는 인생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삶이란 언젠가 끝나는 유한성이 있기 때문에 의미 있는 걸까요?
그럼 무한하게 살 수 있다면 의미가 없는 걸까요? 무한의 생명을 가지고 저 위에 쓴 것처럼 하얀 벽만을 영원히 보고 있으면 그건 의미가 없는 걸까요?
어떤 사람이 무언가에 대해서 죽을 때까지 연구하다가, 그 연구가 빛을 발하지도 못한 채 묻혀버렸다면 그걸 단순히 의미가 없었다고 할 수 있는 걸까요?
이런 걸 생각하다보면 의미와 가치에 대한 개념을 잊고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편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개념은 너무 성장해버렸어요
으앙쥬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