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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를 싫어할 권리
게시물ID : phil_84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고맨
추천 : 7/8
조회수 : 2020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4/03/01 14:55:05
언젠가 쓰려던 건데 아래서 동성애 이야기가 있길래...
 
동성애를 소수자 문제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달갑지 않겠지만...
아직도 동성애에 대해 차별적인 시선이 강한데 그러면 쓰겠냐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정치적, 전략적인 판단이고)
 
난 동성애가 싫다.
 
난 이성애자이고 이성애자로서의 취향이란게 있다.
억지로 동성애를 좋아하는, 혹은 이해하고 인정하는 척 하고 싶지 않다는 거다.
그렇다고 누구 결혼식장 가서 똥물을 뿌리는 등의 미개하고 야만적인 액션을 취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내 가족 중에, 내 동료 중에, 내 이웃 중에 동성애자가 있다면... 그냥 있는거다. 자신이 좋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 것인가?
자기 좋다는 걸... 공공에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해라 하지마라 하는 것도 우낀 짓이다.
다만 내가 그걸 억지로 이해해주고 인정해주고 싶지 않다는 거다.
누구는 개고기를 좋아하지만 누구는 개고기가 역겨울 수 있다.
누군가에겐 맛있는 개불이 누군가에겐 그렇게 징그러울 수 없는 것과 같다.
 
눈치 챘겠지만, 이건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자는 게 아니다. 이성애가 정상인가? 동성애가 정상인가? 아님 둘 다 비정상인가?
이성애자에게 동성애를 하라거나 동성애자에게 이성애를 하라거나 또이또이셈셈이다. 그건 단지 양성애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지름길일 뿐이다.
각자 자신의 성 정체성이 있다면 그것이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그 정체성을 보장받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기본원리다.
물론 이건 인권이라는 개념이 옳기 때문에, 당위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인권을 기준으로 이 사회의 질서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원리에 따라 그것을 좋아하고 싫어할지, 그 호불호를 표현할 자유 또한 인정받아야 한다.
표현의 자유 또한 보장받아야할 권리인 것이다.
무슨 얘기냐면
진보적 사이트라는 곳에서 '나 동성애 싫어요'하면
그 이유나 맥락과 상관없이 동성애를 싫어한다는 이유, 옹호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매도하는 태도가 싫다는 거다.
진보는 유행이 아니다. 동성애에 대한 옹호도 유행이 아니다. 우린 '대세니까 진리다'식의 태도부터 버려야 한다.
 
지금까지 동성애에 대해 차별적인 시선이 존재해 왔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성애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던 사람에게 '동성애도 정상이에요', '인정하고 받아들이세요'라고 하면 그것도 폭력이긴 마찬가지다.
동성애를 소수자의 문제로 받아들이듯이, 동성애를 싫어할 권리 또한 소수자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동성애자는 어디까지나 한 인간으로서,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가 지녀야 마땅할 권리를 누려야하는 사람이지
동성애자이기에 동성애에 대한 호불호마저 넘어서서 보호받고 사랑받아야 할 사람은 아니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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