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 휴게실에 냉장고가 있는데 먹을 것을 넣어 두면 자꾸 없어집니다. 얍삽하게 비싼 것만 훔쳐 가네요. 티오피 커피, 옥수수 수염차, 아몬드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등...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여고생들이 훔쳐 먹는 것 같아요. 전부터 다니던 어떤 언니 말 들어 보니 그 언니 것도 훔쳐 먹는 여고생 각각 세 명이나 잡았다더라고요. 4개월 동안 우연히 꺼내 먹는 장면 발견한 것만 세 명이래요... 여자 전용 층이고요...
차라리 먹겠다고 말을 하면, 학생이 먹을 것 좀 먹고 싶다고 말을 하면 기분 좋게 줄 수 있는데 딱 '먹어야지' 하고 냉장고 문 열면 없으니 짜증납니다. 사소한 데다 자꾸 양심 파는 그 영혼도 너무 불쌍하네요. 포스트잇 써 붙여 놔도 소용 없습니다. 먹고 싶으면 먹기 하루 전에 쪽지 써 붙여 놔 달라고 써 놓기까지 했어요. 그래도 소용 없어요. "자꾸 훔쳐 먹으면 시험 쪽박 차라고 저주 겁니다."라고 써 붙일까 생각도 해 봤는데 사람 마음이란 게 또 그렇게 독하게는 못하겠네요. 좋은 방법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