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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여관에서 쉴까??
게시물ID : humorstory_843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하무적
추천 : 17
조회수 : 53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4/11/29 01:54:12
안녕하세요?? 맨날 로그인도 안하고 재밌는 글만 읽고 가다가 오늘 처음으로 회원가입을 하고(^^;) 글을 남기는 천하무적입니다. 이 글을 읽고 여러분의 입가에 조금이라도 미소가 번지셨으면합니다~하하하 지금 쓰는 글은 지금으로부터 한 290일 전쯤의 일입니다 저에게 어여쁜 여자친구가 생겼드랬죠. 그녀에게 저는 처음으로 사귀는 남자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손을 잡을때도 조심스러웠고 항상 그녀의 순수한 모습을 다치지 않을까 조심하였죠^^ 여자친구와 사귄지 한 10일쯤 지나서였습니다. 그때는 겨울방학 중이었고 사귀는 초창기이기도 하고 해서 뭔가 좋은게 없을까 궁리하던 끝에 우리는 춘천으로 놀러가기로 했죠. 아침일찍 출발해서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많은 추억을 가슴에 간직한채 저녁이 되어서 춘천역으로 왔죠. 열차표를 끊었는데 아직 출발할려면 1시간이 좀더 남았습니다. 우리는 초콜렛 하나를 사서 같이 먹으면서 역 주위를 거닐었습니다. 춘천역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정말 역 주위가 휑합니다. 있는거라곤 여관 몇개와 식당들.....기차 출발 시간은 아직 한시간이 남았고, 그때가 겨울이라 밖에 있기도 추웠었죠. 주위에 여관들을 보면서 '저기서 쉬면 따뜻할텐데.....ㅋㅋ'라는 생각을 슬쩍(진짜 슬쩍) 하기도 했지만 천사같은 그녀를 보니 그런 생각을 한 나 자신이 죄스러워졌습니다. 제가 말을 건넸습니다. "춥지? 아직 한시간정도 남았는데 뭐할까? 커피숍갈까?" 그러고 보니 주위에 허름한 커피숍이 하나 있긴 했습니다. "아니.....시간도 애매하고, 커피숍가면 돈 아까워...." 이어서 그녀가 말했죠. "우리 여관에서 쉬고 있을까??" 허거거그더그덕!!!!! 전 순간 아노미 현상에 빠졌습니다...... '아....아니......나야 좋긴한....데.....근데.....우리 아직....첫뽀뽀도....그러니까....아..내 생각은.....좋기야 한....그런데.....아.....순수한 그녀.....어떡하....좋긴한데....아............' 이런 생각으로 가득차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데......그녀가 다시 말했습니다. "왜 그래~? 역 안에서 쉬고 있자니까~~~" 아! 순간 저는 정신이 들었습니다........ 하~~~~~~~뭐 눈에는 뭐만 보이고 뭐 귀에는 뭐만 들리나......-_-;;;; 우린 역 안에서 기차시간을 기다렸습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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