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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최전방 군생활썰-2
게시물ID : military_463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optimist
추천 : 2
조회수 : 149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7/13 22:20:24
 
이등병의 하루일과는 이러했음
 
아침에 취침수 빼기 , 티비틀기 , 원기왕성한 목소리로 군가부르며 구보뛰기
 
하지만 우리중대는 달라도 무언가 많이 달랐음
 
육군 8대 군가를 외우는것도 빡센데 거기다가 사단가,연대가 ,중대가 등을 모두 외워야했음
 
일부로 구보 인솔하는 분대장들이 이상한 군가를 시키기도 했음
 
그리고 아침 점호때 실시하는 육군도수체조 도 이등병은 칼각으로 해야했음
 
이때 상병선임이 해줬던 말이 아직도 생각남 다팔목가옆등배 순으로 하라고 ㅋㅋ 간부인 요새도 도수체조하면 이상하게
 
다팔목가옆등배가 생각나서 웃음이남..
 
무튼 그렇게 암기와 암기뿐만인 상태로 2주대기동안 k2의 제원을 외워야했으며 군장의 무게 , 속옷정리 하는법[신교대랑 달랐음]
 
그렇게 2주대기가 끝났음
 
2주대기가 끝나는 밤 옆자리에 누운 맡선임이 나에게 귓속말로
 
" 너 2주대기간 그런 개념없는 모습으로 군생활하면 내일부터 뒤진다."
 
정말 다음날 아침이 밝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뿐이었음
 
"@중대 기상입니다!!!!"
 
하는 우렁찬 방송음과 함께 눈을 뜬 나는 빛의속도로 침구류를 정리하고 바지만 환복한 상태로 전투화를 신고 티비로 달려가 TVN FM을 틀고
 
뛰어나가 빗자루를 챙겨온뒤 취침수를 뺐음
 
그때였음
 
상병하나가 마치 300의 용사의 모습으로 나에게 뛰어와 드롭킥을 날렸음
 
나는 영문을 모른체 복도 한가운데 나가떨어졌고 웬지모를 서러움이 북받쳐 오르는 순간이었음
 
" 이새끼 존나개념없네 누가 상의는 환복안하고 난닝구만 입고 취침수빼래"
 
순간 생활관 분위기는 얼어붙듯 얼어붙었으며 나는 그것이 얼마나 큰잘못인가 수없이 되뇌이고 있었음
 
그렇게 크게 한따까리[?] 한 후 우리는 점호에 참석해야했음
 
점호에 참석한 순간 오로지 나의 생각은 구보때의 군가와 완벽한 도수체조였음
 
이등병답게 맨앞으로 뛰어나가 분대장 바로 뒤에서서 열심히 도수체로를 진행하였음
 
도수체조는 그나마 성공했음.. 아 아침 도수체조로 털리지는 않겠구나 싶었는데 구보가 문제였음
 
' 뜀검음 중에 군가 한다 군가 전우 2절!!!'
 
"일동 전우 2절!!!" 하는 소리와 함께 군가가 시작되었음..
 
순간 2절이라는 생각에 머리가 백지장 처럼 하얗게 되는것임 아 난이제 털리겠구나 하는 생각에 입만 뻐끔거리며 음을 대충 흘려 불렀는데
 
구보가 끝난뒤 곱등이 닮은 맡선임이 나에게 다가와서 " 너 나중에 나좀보자" 하는 말에 아 난 이제 죽었구나 싶었음
 
그리고 끝난줄 알았는데 나에게 드롭킥을 갈긴 상병이 갑자기 나와 곱등이 선임을 막사뒤로 데려갔음
 
" 담배필려면 담배펴라"
 
하는 순간에 진짜 펴도 되나? 싶기도 하고 여기서 담배피면 난 개념없는건가? 생각도하는 동시에 몸은 어느새 담뱃불을 붙이고 있었음
 
나는 이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었음. 분명히 혼날상황인데 왜 담배를 피라하지? 사형수에게 주는 마지막 만찬인가? 생각하고 있을 무렵
 
" XX야 너 내가 열심히하는건 아는데 구보를 립싱크 하는건 좀 아니지 않냐?"
 
하며 내 맡선임에게 말을걸며 그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음
 
순간 나는 어찌해야할바를 모르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는데 그 선임이 내 전투모를 뒤로 재끼면서
 
" 니가 봐야지 재밌지? 그치?"
 
하며 선임이 맞는걸 똑똑히 보라고 했음...
 
정말 지옥같았음 나는 왜 이곳에 있는가? 여기는 왜 분위기가 이런가? 아버지세대때의 군대는 다 이랬나? 싶기도 하고
 
괜시리 눈물이 울컥했음 ..
 
" 우네? 울어? 뭘 잘못했다고? 억울해? 억울하면 꺼져 탈영해 그럴거면 하지마 너같은 소대원 필요없어 너도 ()()처럼 소원수리 쓰고 연대본부가 "
 
하며 우는 나를 더 다그쳤음  순간 생각했음 아 내가 강해지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상병선임이 한참을 화를내며 맡선임을 갈구고 때리다가 " 니네 둘이 알아서 해라 "
 
라고 하고 아침식사시간때까진 여유가 있다며 둘이서 이야기 하고 와라 ! 하며 자기는 막사안으로 들어갔음
 
맡선임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피면서 나에게 가까이 와보라고 했음..
 
" 마 내가 우습게 보이나?"
 
난 솔직히 때릴줄 알았음. 나라도 내가 밑에사람때매 맞으면 화가 많이날것 같았음 그러나
 
" 아까 딱꽁[전투모] 당길때 안아팠나? 마 그새끼 야마돌면 제정신 아니다 니가 잘해야 내도 편하다"
 
라고 말하는것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막 났음
 
"[][] 일병님 죄송합니다 괜히 저때문에..." 하며 미안해 하는데
 
그 선임이 가만히 있다가 운을 뗐음
 
" 마 우리중대, 우리소대가 분위기가 와 이러는지 아나? 우리 좀있으면 GOP가야한다 아이가 페바[GOP가 아닌 GOP에 투입대기전 막사]에 있는동안
우리는 GOP에서 총기가지고 사고날수도 있는거고 다치면 부모님에게 큰 불효 아이가?
너랑 나랑 텀이 왜이렇게 많이나는줄 아나? 너 오기전에 신병하나가 왔었는데 처음엔 A급이다 오랜만에 들어온 후임이다 싶어서 다 잘해줬다
()()상병[아까 때린 선임] 이 제일 믿고 잘챙겨줬다 근데 뭐가 불만인지 잘해줘도 FM[필드 메뉴얼 정석] 으로 똑바로도 못하고 AM[사용자 편의 메뉴얼] 으로만  하다보니까 이쁘다 이쁘다 해주다가 한번뭐라 하니까 우리중대에 없는 부조리까지 다 적어서 간부들조차 뿔뿔이 흩어졌다
()()상병 동기가 세명이었는데 다 전출가고 중대가 재편성된기라 그중에 남은게 우리다 . 그러니까 나한테 더 뭐라하는기고 널 이뻐할수도 없는거다
니가 잘해야한다 그래야 니도 편하지 않겠나...."
 
하는 말에 이렇게 빡세게 하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음
 
그렇게 우리는 중대 전술 훈련 이라는 약간 작은 훈련에 눈앞에 다가왔음
 
 
3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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