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본 순간 넌 엄지손가락만했지
하지만 너의 존재감은 우리집 안방을 다 차지하고도 남았어
무기를 들고 맞서려 했지만 너의 패기에 난 손이 떨렸고
결국 투척무기로 널 뭉개버렸지
두껍고 비싼 전공책이었지만 그 아래 삐져나온 너의 더듬이를 보았을때
전공책과 함께 쓰레기통에 던져버림에 한치 망설임도 없었어
지금 그래서 복수하는거니?
그만좀 나오렴.. 제발 ㅠ
나오더라도 가족들과 있는 단란한 시간에 나오렴
이젠 집이 내집같지 않구나
널 만났던 곳들 익숙해진 지금조차 차마 당당히 못 들어가겠어
땅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만 봐도 널 본 것마냥 심장이 벌렁거린다
곱등이 개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