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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한테 있었던 기묘한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843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errard
추천 : 22
조회수 : 348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11/05 22: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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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글을 올려봐요.
 
결혼 전, 저와 제 주변에서 몇 년에 걸쳐 일어났던 일에 대해 써보려고 해요..


서울에서 단독주택에 살고 있었는데, 제가 중딩 때인가 고딩 때 옆집에 누가 새로 이사를 왔어요.

오랫동안 살았던 이웃집이 이사를 가고, 누군가가 그 집을 사서 이사를 온 거죠.

새 이웃은 아저씨, 아줌마, 할머니, 아들 둘로 구성된 가족이었어요.

그 아저씨는 저희 아버지랑 친해지셔서, 매일 술을 들고 오셨는데 자기는 딸이 없고 우리는 딸이 둘이니 (아들, 딸, 딸이에요.) 딸 하나 달라고 어찌나 조르던지.. 나중에는 불편해진 아빠가 피하시더라구요.

길가다 만나면 저를 어찌나 이뻐하시는지.. 나도 딸이 있었음 좋겠다 맨날 그럼서..


근데 그 아저씨가 이사오고부터 그 집에 이상한 일이 생기곤 했어요.

그 집 이사올 때 데리고 온 사냥개가 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도베르만이었던 듯 해요.
 
그 개가 밤마다 우는 거예요. 개가 멍멍 짖는게 아니고 늑대처럼 아우~~~~~~~~~ 하고..

하루이틀도 아니고 매일 밤 그리 울어대니 동네서는 말이 많았죠.

거기에 개가 그렇게 울면 집안에 우환이 돈다는 소리가 나오자 아저씨는 그 개를 팔아버렸어요.


그 후 작은아들인가가 결혼해서 같이 살고... 큰아들은 따로 살았던 듯 해요... 


그리고 몇 년 후 어느 날부터 그 아저씨가 안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 집 할머니랑 저희 할머니랑 친해 저희 할머니께 여쭤보니, 그 아저씨 알콜중독으로 오늘내일 한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그 집에서 초상이 났어요.. 아저씨가 돌아가셨다네요..

제가 알던 사람이 절 이뻐해주던 사람이 죽었다니 마음이 좀 그랬어요..


근데 며칠 후 저희 할머니가 정말 희한한 얘기를 해주시더라구요. 옆집 할머니가 말해줬다고..

누워만 있던 그 아저씨가 어느 날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래요.

그러니 밖에 나가서는 배추 한 포기를 사오더래요.

그러더니 할머니한테 " 엄마. 이걸로 아주 매운 김치 담가줘! " 하더래요..

할머니는 아들이 기운을 차렸나 싶어서 아주 맛나게 김치를 담가줬더래요.
 
아저씨 그 김치를 정말 맛있게 먹고는 그 다음 날 돌아가셨어요.

당신 죽기 전에 엄마 김치가 먹고 싶었나보더라구요..


그 후 한 일년 후인가.. 그 집 작은 아들이 암으로 죽었어요..

그 때 나이가 31살 정도로 기억하는데..

또 한번 초상이 난 거죠... 

그리고 그 해 할머니도 노환으로 돌아가시고..


그 집 가족은 이사오고부터 되는 일도 없고 줄초상까지 나서 결국 아줌마가 이사를 가려고 집을 내놨어요.

근데 소문이라는 게 무시 못하는 게 아무도 살 생각을 안 하는 거예요.. 싸게 내놨는데도..


그러다가 독립하겠다는 제 성화에 엄마랑 아빠가 묘책을 낸 거예요.

옆 집을 사자!! 딸램 멀리 보내기 싫고 옆에 있음 안심도 되겠다고.. ㅡ.ㅡ;;;;

그래서 옆 집을 구입하기 전, 엄마는 외가에 가면 꼭 가는 점쟁이를 찾아갔대요.

그 점쟁이 왈, 

" 그 사람들은 그 집터랑 맞지 않아서 줄초상이 난 거다... 당신네는 괜찮지만... 
 그래도 1년 이내에는 절대 그 집에 들어가지 말아라. " 

하더래요... 

그래서 엄마는 사자마자 세를 줬고... 그 사람들은 2년을 무난히 지냈었어요..


그 후 저 혼자 들어가서 살았죠.

문제는 그 후였어요. 

자려고 누우면 자꾸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이 대화하는 소리가... 

저희 집이 도로에서 가까운 편이라 밖에서 나는 소리라고 처음에는 생각했어요.

근데 저희 집 창고서 나는 소리더라구요.

창고를 열어보면 조용하고 닫고 누우면 또 소리가 나고.

그래도 걍 무시하고 지냈어요. 나름 강심장..


그리고 하루가 멀다하고 꾸는 꿈이 있었어요.

어떤 여자가 막~~~~ 저를 때리고 괴롭히는 꿈이었어요.

왜 그러냐고?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면... "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 라는 말만 반복하고.

그러고 있다보면 어떤 남자가 달려와요. 중년의 남자. 얼굴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 남자가 여자를 말리며 완전 혼내는 거예요.

그럼 여자는 정말 찍소리 못하고 울고.. 그러다가 사라지면... 그 남자는 저한테 " 미안하다. 미안하다. " 하고는 같이 사라졌어요.

거의 매일 꾼 듯 하네요. 그래도 걍 무시했어요. 


그러던 중에 만난 사람이 기가 좀 세다고 해야 할지.. 신기가 있다고 해야 할지.. 그런 사람이었는데,

저희 집에 데려다주고 나면 꼭 꿈을 꾼대요.

어떤 중년의 남자가 나타나서 자기를 막 괴롭힌다고.

왜 그러냐고 왜 괴롭히냐고 물으면 " 그녀가 싫어해 " 라는 말만 한다고..

그 때 남친이 잠도 못 자고 해서 정말 괴롭다고 했었어요... 


사실 그 때 저도 하는 일도 안 되고 맨날 아프고 했었거든요.

그냥 그려려니 했어요. 정말 지금 생각하면 무심하다는..


그 후에 제가 속초를 여행을 갔어요.

실컷 놀다가 여관에 들어왔는데, 그 때가 10월 쯤이었는데.. 그리 춥지는 않았거든요..

더웠을 정도의 날씨였는데 전 너무 추운 거예요.

정말 이불 꽁꽁 싸매고 달달달 떨고 있었어요..

주위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날도 더운데 넌 왜그러냐고 난리였어요..

그렇게 한 시간을 떨고 나니 순간 추운 기운이 싹 가시는 거예요.

뭘까 하고 자고 일어났는데... 제 친구한테 미친 듯이 전화가 왔어요.

왜 그러냐니까 저희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너 어디냐고....

미친 듯이 울면서 서울 가서 상치뤘네요..
 
제가 추워서 달달 떨 때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삼오제 마지막 날 꿈을 꿨어요. 집앞에 무슨 공원 같은 게 있더라구요.. 실제로는 없는데..

수풀이 우거진 곳 벤치에 할머니가 앉아 계셨어요.

전 약속이 있어 나가는 중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전 할머니한테 다가가서 " 할머니 추운데 왜 나와 계세요? 들어가요 " 했더니, 

할머니가 앉으라고 하더라구요.. 앉았더니 제 손을 꼭 잡더니..

" 요즘 힘들지? "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 뭐 사는 게 다 그렇지... 힘들긴... " 했죠..

그랬더니 " 이제는 괜찮을 거야... 너무 걱정마.. " 라고 하셨어요..

다시 할머니께 들어가시라고 하니 " 친구 기다려! 오면 갈께! " 하시는 거예요..

그러라고 하고 꿈에서 깼어요..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어느순간부터 그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예요.

그 여자꿈도, 소근대던 소리나, 우는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죠.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중에... 만나던 그 사람과 헤어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할머니 돌아가시고 바로 만난 회사 사람과 1년 반 연애 끝에 결혼을 했어요..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신랑 생일과 할머니 생신이 같은 날이었더라구요..

저도 저희 신랑도 할머니가 맺어준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몇 년 지난 후에 할머니가 꿈에서 "배고프다. 배고프다" 하시는 꿈을 꿔서 엄마한테 얘기를 했죠.

그렇게 얘기하다가 그 집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줬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깜짝 놀라면서 그 외가의 점쟁이한테 또 물어봤나 봐요.

그 점쟁이는, 

"니 시어머니가 딸년 살렸네... 시어머니 아니었으면 니 딸 정신병자 됐거나 죽었어. 니 시어머니한테 잘해." 

라고 하더래요..

엄마는 그 후에 할머니 팔순잔치로 옷 태워드리고 제사 드리고 했었어요.
 
지금은 뭐.. 오빠랑 새언니가 그 집에서 살고 있는데 별탈 없이 잘 살고 있어요... ^^


후일담이지만.. 할머니가 꿈에서 기다린다던 친구분은 제 친구 (저희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연락을 준) 의 할머니셨던 거 같아요.

그 친구도 5살부터 저랑 친구였고, 할머니들도 먼 친척뻘 되시는 분이시라 친하셨어요.

그러다 친구네가 멀리 이사를 해서 만나는 게 힘들어졌어요.. 그 할머니도 당시 골다공증으로 누워만 계신지 몇 년 되셨거든요.

그런데 저희 할머니 돌아가시고 친구 할머니 꿈에 자꾸 저희 할머니가 나오셨다네요.

머리맡에 서서는 가자고.. 자식들 고생시키지 말고 같이 가자고..

친구 할머니한테는 저희 할머니 돌아가신거 얘기 안 해드렸어요.. 충격받으실까 봐..

친구 할머니는 뭔가 이상하셨나 봐요. 매일같이 친구한테 저희 집에 전화해보라고.. 무슨 일 있는 거 같다고 그러시는데.. 친구는 그때마다 아무일 없다고만 하고 저희 할머니가 돌아가셨단 소린 하지 않았대요.
 
그런데 친구 할머니.. 저희 할머니 돌아가시고 꼭 1년만에 돌아가셨어요..



제 몇 년간의 얘기에요.

무섭거나 하는 건 별로 없어요.

참고로 전 점을 보면 기가 센 편이라 웬만한 집터는 누르고 살 거라고 했었어요.

가위도 그닥 눌려본 적 없고, 귀신도 몇 번 본 적 없는데.

그런데도 그 집은 제 기로도 누르기 힘든 집이었나 봐요.
출처 뽐뿌 류하맘 님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fear&page=115&divpage=1&no=2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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