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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
게시물ID : readers_84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릴케
추천 : 1
조회수 : 38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30 15:31:11
박지원 글 짓는 법
조선 최고의 문장가 중의 한 명인 연암 박지원의 글을 분석해 글쓰기의 답안을 제시하는 책, '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이 출간됐다. 

저자 박수밀은 연암의 글쓰기 과정을 생각해 볼 때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작품을 쓰기 전 태도나 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연암의 글을 최고의 문장으로 만든 본질은 쓰기 전 활동인 자연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자연과 교감하는 미적인 태도에 있다는 것. 저자는 연암이 자연의 몸짓을 은밀하게 관찰하고 자연과 교감해 이를 글쓰기로 연결함으로써 진부하지 않은 독창적인 글을 쓰는 데로 나아갔다고 진단한다.

연암 박지원은 당대에 이미 문장가로서 명성이 높았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후배 문장가들의 흠모의 대상이었다. 특히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이들에게 연암은 문학적 스승이었다. 19세기의 문장가 항해 홍길주는 글쓰기의 모범으로서 연암을 평생 흠모했고, 창강 김택영은 연암의 문장은 퇴계와 율곡의 도학, 충무공 이순신의 용병술과 더불어 조선의 세 가지 최고라고 했다. 또 김택영은 연암의 탁월함은 우리나라 문장가 중에 없었던 일이라고 했고 구한말의 문장가인 운양 김윤식은 우리나라 문장가들이 입만 열면 성명을 말하고 성리학을 베끼는 폐단을 보였지만 오직 연암만이 여기에서 벗어났다고 칭송했다. 

저자는 연암 글쓰기의 본질이 창작의 영감을 자연 사물로부터 받은 데 있다고 분석했다. 자연 사물에서 문학의 근원을 발견하려는 태도는 연암만의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자연사물을 바라보는 연암의 관점은 남다른 데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연암은 자연사물의 원리를 들어 인간과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함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연암은 자연에 대해서는 창조와 변화의 공간으로 생각하지만 인간과 사회는 모순되고 병들었다고 여겨, 사물의 생태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인간 사회를 고발하고 교정하는 데 활용하려 한다. 

저자는 연암 글쓰기의 주요한 특성을 '생태 글쓰기'라고 명명한다. 생태 글쓰기는 오늘날 도구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글쓰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고 생명을 살리는 언어의 회복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저자는 연암의 글쓰기는 진부함을 꺼린다고 주장한다. 연암은 평생에 걸쳐 상투적이고 진부한 표현과 단순 모방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그렇다면 진부하지 않은 글, 판에 박히지 않은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고민은 연암의 창작 활동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문제의식이다.

저자는 연암이 진부한 글쓰기에서 벗어난 글을 쓰기 위해 어떤 방침과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요약하자면 진심의 글을 쓰는 것, 아프고 가렵게 하는 것, 지금 눈앞을 담아내는 것, 흠과 결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연암의 글쓰기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이를 테면 '관찰하기 → 교감하기 → 자료 모으기 → 제목 정하기 → 협력적 글쓰기 → 수정하기'다. 순차적이지 않고 회귀적이며 문제 해결 과정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연암의 글쓰기가 단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일련의 과정을 거쳐 작성되었다는 점은 그가 글쓰기를 전략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한다. 
http://www.vop.co.kr/A000006614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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