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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아빠
게시물ID : boast_112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하기귀찮다
추천 : 1
조회수 : 25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14 22: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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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라는 두 단어만으로도 나는 눈시울이 붉어진다. 나에겐 더없이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우리 아빠.

아빠에게 나는 언제나 철없는 딸일까?
나는 아빠 생각보다 더 훌쩍 자랐는데. 어딜가서 예쁨받고 생각이 깊다는 소리도 들을만큼 이렇게 컸는데.

아빠가 나한테 준 사랑, 나에게 힘이 되어 준것… 너무 많고 너무 큰데 나는 아빠에게 씻겨내려가지 않는 상처를 드려서 죄송하기만 할 따름이다. 

매번 밥이 아닌 술로 한 끼를 지세울 것을 알기에 매번 잔소리를 하고 낯간지럽지만 사랑한다고도 한다. 내 연락 받으시고 술잔으로 눈물을 지울 것이 눈앞에 어른거리기에, 나를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험한 세상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 안고 일어서실 것을 알기에 늘 나란 존재가 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었지만 이젠 내가 아빠의 힘이라는 걸 안다.

내가 걱정인 것은 아빠가 내 애인이 동성이라 받아들이시지 못할 것보다 몸도 안좋으신 분이 술, 담배를 그렇게 하셔서 정말 큰일 날까 매번 노심초사 하며 산다.

우리 아빠랑 술도 한잔 마시면서 정말 소중하고 좋아하는 내 친구들도 소개해드리는 것과 나를 세상 밖으로 이끌어준 내 애인을 소개해드리고 싶다.

친구들은 넉살도 좋고 착하고 마음도 예쁘니 아빠도 좋아하실 것 같다. 내 애인은 낯도 가리고 소심하지만 누구보다 착하고 나에게 없어서 안될 사람임을 아빠도 아시겠지? 동성이라 혼란스러워 하실 것 같지만 아빠라면 묵묵히 웃으시면서 힘들텐데 괜찮냐고 하시곤 다시 쓴 소주 한 잔 마실테지. 그리고 한숨 한번 뱉고 아빠 특유의 미소로 행복하라고, 한 번 사는데 네가 행복한게 최고라며 하나도 못나지 않고 제일 자랑스럽지만 못난 아빠둔 대신 좋은 사람들 많다고 다행이라고 하실테지.

너무 소중한 내 아빠.
너무 늦게 소중한걸 깨달아서 미안해요.
비록 많이 망가지고 많이 서툴지만, 못난 딸이지만 늘 사랑해주고 예뻐해줘서 고마워요.
언젠가 아빠에게 내가 모든 것을 말하고 내가 준비가 되면 이 글과 함께 진심으로 나 안버려줘서, 나 잡고있어줘서 한때는 태어남을 원망도 했지만 이젠 태어난게 축복임을 알기에,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엄마 아빠가 이혼했어도, 보지 못해도 아빠는 내 아빠에요. 나에게 아빠는 세상에 오직 하나 뿐이고, 아빠가 자랑스러워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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