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안녕? 형은 오유안하니까 그냥 맘놓고 써야겠다ㅋㅋ
음...뭐라고 해야하나...
내가 동성애자인건 중학교때쯤 알게됐어..
남들과는 다른모습에 진짜 많이 힘들었고, 의지할 사람도 없었고..
솔직히 우리쪽사람들의 삶이 다 비슷비슷하더라고..
누구를 좋아하고 짝사랑하면서 애타하다가 결국 고백못하고 상처입고 다시 순환 반복
나도 진짜 많이 상처 받았었어. 그동안
고등학교때는 내가 정말 친했다고 생각했던 놈한테 아웃팅 당해서
거의 왕따취급 받으면서 대인기피증까지 걸렸었던 적도 있었네ㅋㅋ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어. 진짜 고등학교때 나 믿어주던 그친구들때문에.
고2때 까지는엄청 힘들었거든.
하늘이 원망스럽더라 그땐
모든사람이 다 나를보면서 욕하는 것 같았고
속닥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온 신경이 예민해져서 진짜 미칠것같았어.
자살도 생각했었고,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버릴까..하기도 했고
이래봤자 공부해서 뭐하나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태어난 놈도 아닌데..
이왕 이렇게 된거 진짜 몸이나팔까 이딴생각도 하고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오글거리지만..
뭐 그만큼 진짜 그딴 쓰레기같은 생각을 많이 하고 살았었어..
근데 나는 진짜 용기가 없는 놈이더라.
결국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공부 계속했고
내 상처는 절대 드러내 보이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는 맨날 밝은척 실실 웃고다녔어
뭐ㅋㅋ 보니까 마치 내가 힘들었던게 자랑인것처럼 쓴것같네
여튼 그런데 사람마음이 참 웃긴게
진짜 다들 그런말 하잖아.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야한다고
그렇게 힘들었으면서도 대학교 오고나서 진짜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나한테 인간적인 조언도 많이해주고..나만보면 진짜 반갑게 웃는모습
다른애들이랑 화목하게 얘기하는 모습. 귀여운 미소ㅋㅋ..
내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걸 알면서도 이렇게 좋아지는 것 보면
참 한심하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진짜 이제 생각해보면, 형 좋아하는데에 후회는 없어
형은 정말 사랑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너무 존경스러운 사람이니까
형이 썸녀생겼을때ㅋㅋㅋㅋㅋ 질투나서 카톡도 가끔 훔쳐봤는데
너는 눈치도 빠른게 왜 내가 좋아하는건 눈치 못채냐ㅋㅋㅋㅋ
아직은 확신은 못하겠지만 내가봤을때 형은 이성애자인 것 같애.
진짜 희귀한상황이기도 하고, 형 입장에선..되게 더러운일일 수 도 있겠다
나는 이기적이라 차라리 그냥 형이 알았으면..했는데 도저히 용기가 안나서ㅋㅋㅋ
내가 츤데레라서 맨날 형한테 툴툴대고 짜증내고 진짜 귀찮게 했잖아
그래도 나는 카톡보낸거 답장기다리는 설렘에 살았었어ㅋㅋㅋㅋ
맨날 너는 카톡씹기는 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
이런나 진짜 이해해주고 받아주는사람이 형밖에 없었으니까
하여튼
나 형 좋아했어. 지금도 좋아하고 진짜 형이 상상하지도 못할만큼
너무 좋아
얼마전에 명언 읽었는데
고백하지 않으면 내가 정말 미칠 것 같을때, 죽을 것 같을 때 하는게 고백이다. 라더라고 오글주의
근데 나 진짜 죽을것같어. 근데 진짜 용기가 안나. 형면전에다 말하면 진짜 형 잃을까봐.
내 4년대학생활도 걱정되고..혹시나..혹시나 라는 마음에 도저히 못하겠어..
그래서 여기서 말할게.
그냥 오늘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고백하고. 딱. 마음접을꺼야
형 진짜 좋아했어. 고마워.
언젠가 진짜 내가 진심으로 더 좋아하는 사람만나면..
그땐 형한테 소개시켜줄게
조금더 내 자신한테 당당해 질 수 있는 날이오면
당당하게 고백하고 싶어ㅋㅋ
그래도 오유는 저희를 많이 이해해주시고 따뜻하게 봐주셔서
이렇게 올려요ㅠㅠㅠㅠㅠ베오베는 싫고 이렇게 묻힐래요ㅋㅋㅋ
이해는 안바래요. 그냥 아 저런 사람도 있구나... 역겹게..더럽게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ㅎㅎ
으 쓰고 나니까 왜케 눈물나지.괜찮아!!!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