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상당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요조라가 너무 대책 없이 망가졌다는 것과 급전개에 실망하신 분들이 많은 줄로 아는데
저도 물론 이 엄청난 급전개에는 당황했습니다만
요조라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원래 그런 캐릭터라고 생각했거든요.
주인공 코다카에 대한 연심인지 우정인지 경계가 불분명한 마음을 간직하면서
코다카와 떨어져 지낸 거의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추정컨데) 별달리 마음 둘 데도 없이
리얼충들을 저주하며 홀로 베베꼬여왔겠죠. 그래서 다소 하라구로 속성도 있는 거 같고요.
개인적으로 한꺼풀 벗겨보면 제일 인생사가 처절했던 캐릭터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리카나 유키무라도 나친적 connect를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마냥 행복하게 살아온 건 아니죠.)
그런 캐릭터성이 이번 권에서는 극도록 부각된 것 같아요. 아마도 스토리 전개상의 이유일 것 같습니다.
9권 마지막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아마 이후에는 요조라 관련된 심도있는 내용들이 좀 나올 것 같으니까요.
또 나친적 9권을 읽음으로서 비로소 나친적 connect의 의미를 알겠더라고요.
단순히 캐릭터들에게 있었던 그다지 좋지 않은 과거들을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나친적 캐릭터들의 행동을 하나 하나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거 같아요.
예를 들어 리카가 온천에서 (...)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connect에서 드러난대로 리카의 어린시절의 애정결핍 같은 데서 비롯된 거죠.
아무튼 위의 요소들 때문에 저는 다 읽고 나서 좀 숙고해본 결과 9권은 나친적 여태까지의 시리즈 중 가장은 아닐지라도
상당히 훌륭했던 권이었다는 평가입니다.
물론 저는 일본어를 못 해서 10권을 읽지 못 한 상태에서 쓰는 감상평이라 부정확한 예측일 수밖에 없음을 양해해주시길.
또 제가 요조라라는 캐릭터를 좋아해서 버프를 많이 쳤을지도 몰라요 ㅋㅋㅋ ㅠㅠㅠㅠㅠㅠ 아 망할 사심이었던 건가
또 만약 10권을 이미 접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부디 스포는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라 그 재미를 온전히 느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