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의 글에 대해 이처럼 많은 멘션을 받아 보기는 트윗 시작한 이래 처음입니다. 다 읽지도 못했지만, 트친 여러분의 열화 같은 질책 덕에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2.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대응하는 미러링이라는 방식은 그 애초 의도가 어떻든 일베가 표출하는 패륜성을 복제 재생산할 뿐이라고 봅니다. ‘메갈은 여자일베’라는 주장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3.. 동성애자,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특정 지역민, 이성 등에 대해 공공연히 혐오감을 표출하고 공격하는 행위를 죄악시하고, 이런 혐오주의자들의 사회활동을 비물리적인 방법으로 제약하는 것도 온당하다고 봅니다.
4. 혐오주의자에 대한 사회적 징계를 강화하려면, 특정인을 혐오주의자로 규정하는 데 신중하고 엄격해야 합니다. ‘이적표현물을 탐독하거나 소지한 자는 이적세력’이라는 식의 식별법은, 혐오주의자들의 방법을 미러링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5. 혐오주의자란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감을 가졌다고 추정되는 자’가 아니라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감을 공공연하고 공격적으로 표출하는 자’로 국한해야 합니다. ‘생각’을 처벌하려 하면, 반드시 '마녀사냥'이 됩니다.
6. 해당 성우의 해명 글을 봤는데, 혐오주의자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이번 사태가 '페미니즘 공격'이 아니라 ‘혐오주의 배격’과 관련 있음을 알지 못하고 트윗을 올린 점은 사과하며, 관련 트윗들은 모두 삭제합니다.
출처 | https://twitter.com/histop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