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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aby_20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뽈뽈이★
추천 : 15
조회수 : 886회
댓글수 : 78개
등록시간 : 2014/07/15 00:03:42
9갤 아기둔 워킹맘이에요.
6시반 퇴근하고
삼십분만에 장봐서
집에와서 부랴 부랴 밥 앉혀놓고
얼집에서 아기데려와서
집에와보니 아기가 끙해서
응아치우고 목욕시키고
소서태워놓고 신랑오기전에 저녁하려니
아기가 잠온다고 칭얼칭얼.
저녁준비하던거 고대로 팽개치고
아기 재우려고 안아서 둥기둥기하는데
아기는 한시간째 안자고..
찡찡대다가 겨우 잠든거 내려놓고
다시 저녁 준비하는데
신랑 전화와서 오늘도 회식이라네요.
또 못먹는 술 억지로 마시고 들어와서 밤새 우웩우웩하며
괴로워할 신랑 생각하면 안쓰럽기도 하고
진작 전화해줬으면 애써 저녁준비 안할껀데 짜증도 나고.
허구헌날 회식.. 아기어린집은 좀 신랑 집에 보내주면 안돼나 화도 나고.
어쨌든 난 저녁먹어야지 밥 푸려는데
밥공기가 없어서
겨우 하루밀렸는데 설거지가 이리 쌓이나
설거지부터 해놓고
하는김에 아기 젖병 씻어 소독하고
이제 내 저녁먹으려니
아기는 잠깨서 응애~~~
아기 이유식 멕이고 분유 멕이고
보니 열시..
엄마 안보이면 우는 아기라서
아기랑 좀 놀아주다가 재우고
이제서야 내가 먹을 밥 푸면서
생각해보니
오늘 저 아직 한끼도 못먹었네요.
생각해보니
아침에 세탁기 돌려놓은 빨래가 그대로 세탁기안에
있네요.
생각해보니
오늘 저녁에 재활용 쓰레기 버려야했던 날이었네요.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왜이리 끝없이 뭘 놓치고 있는지..
밥주걱 든채로 울컥해서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딱히 서러울것도 없는데.
남들 다 하는건데..
괜히 센치해지는 날입니다.
염치없지만..그냥.. 위로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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