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말더듬 증상이 있다.
혼자 있을때는 안 더듬고 천천히 잘 말할수 있으나,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대화를 할때는 첫말이 잘 안 나오고, 말이 급해지며 버벅거린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겪게 되면
밀려오는 자괴감. 수치심으로 내 자신을 원망하게 된다.
그게 쌓이고 쌓이면 말더듬은 더욱 더 악화된다..
따라서 성인이 되면 말더듬을 거의 못 고친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말더듬을 확실하게 치료하는 치료법은 없다. 21세기 첨단과학시대에 언어치료학자들은 지금까지 도대체 뭐하는가!!
말더듬 증상을 완전히 고친다는건 무엇일까.?
말더듬 증상뿐만 아니라, 시선공포, 대인공포, 글쓰기 공포 등등 각종 증상들의 완치는
아마도
그 공포에서 벗어나는것 일것이다.
말을 안 더듬는게 완치가 아니라, 말을 더듬어도 더 이상 공포스럽지 않다면
말더듬을 완치했다고 볼 수 있을것이다.
시선공포 또한, 남의 눈을 제대로 못 쳐다보는게 공포스럽지 않고
꼭 남의 눈을 안 쳐다봐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면 더 이상 시선공포라고 부를수 없을것이다.
말더듬을 고치기 위해서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만 고칠려고 했다.
말을 안 더듬기 위해서 각종 노력을 했다. 책읽기, 천천히 말하기.
겉으로 드러는 현상에는 집중을 했었는데, 사실 내면에 집중을 해야 했었다.
말더듬는게 왜 쪽팔리는 일인가....말을 더듬어도 내 할말 자신있게 다하면 그걸로 된거 아닌가..
문제의 시작은 내가 그것을 문제라고 인식했을때 문제가 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물론, 이 말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몸이 뚱뚱해져서 다이어트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뚱뚱해져서 건강상 위험신호를 스스로 문제라고 인식해야 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말더듬과 같은 시선공포, 대인공포 무대공포 같은 경우에는
문제를 인식하지 않을때 비로소 그 문제를 고쳐지는 거같다.
증상(문제)을 고칠려는 노력을 포기할때, 비로서 증상이 고쳐지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