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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 증오의 창궐 부르는 트럼프 정권
게시물ID : sisa_8440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0
조회수 : 3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04 12:36:35


한인들이 집중 거주하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인 노인 한 분이 인종차별주의자의 피습으로 부상당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할머니는 미국에 30년전 이민 온 시민권자입니다. 그리고 LA는 비교적 이민자들에게 관대한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엔 한국에 다녀오던 영주권자들이, 범죄 기록 중에서 음주운전 전과가 있다는 이유로 한국으로 강제추방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음주운전 같은 전과는 없지만, 이게 만약에 내 일이었다고 생각해보면 끔찍합니다. 

영주권자도 미국에 세금 낼 거 다 내고 삽니다. 미국에 5년을 거주하면 시민권 시험을 칠 자격이 주어집니다. 그리고 시험을 거쳐서야 미국 시민이 됩니다. 그 과정엔 미국 역사와 제도를 공부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이곳에 귀화하는 사람들은 이런 시험까지 쳐 가면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합니다. 

과거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이 이끌던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이 강경한 반이민 노선을 내 걸면서 이민자들에 대한 탄압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도 지금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미국에 이미 기반을 두고 사는 사람들의 재산권은 물론 인권까지 탄압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의 행정명령 발동과 함께 이런 기가 막힌 일들이 생기기 시작한 겁니다. 

아마 한인들은 음주운전 전과가 되는 분들이 꽤 있을 겁니다. 이건 우리 음주 습관과 관련된 것이기도 할 텐데, 물론 이것은 중범죄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빌미가 되어 생활의 기반이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아무런 기반도 없는 한국으로 다시 쫓겨난다는 것은 분명히 지나친 일입니다. 이정도도 억울한 일인데, 단지 이번 행정명령에 포함된 중동지역 7개국에 산다는 이유로 미국 영주권자이면서 입국을 거부당하는 사례는 단지 지나침을 넘어선 폭거입니다. 

이런 것들이 정말 테러리즘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트럼프 정권은 당연히 탄핵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오히려 국가 안보를 해치고 있는 셈이니까요. 수많은 중동 사람들 중에서 테러를 저지르는 소수 때문에 그 사람들 전체가, 더 나아가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종교 때문에 테러리스트로 몰리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양식있는 시민들이 트럼프 탄핵을 외치고, 이곳에서도 광장에 반 트럼프 구호를 외치며 모여드는 사람들이 있는 겁니다. 

지켜야 할 가장 큰 가치, 평화와 인권을 지키는 것은 편협한 인종주의와 민족주의, 그리고 지역주의 같은 것을 타파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이용해 권력을 누리려는 세력을 쳐내야 합니다. 반성해야 할 역사들에 대해 반성하고, 청산해야 할 것을 분명하게 청산하는 것은 그 첫걸음입니다. 한국이 지금 이 꼴이 난 것은 친일파에 대한 청산을 제대로 못한 것 때문이고, 미국이 지금 이 혼돈을 겪고 있는 것은 가장 큰 계층간 빈부 격차를 불러온 신자유주의 정책을 제대로 청산할 기회를 실기했기 때문입니다. 버니 샌더스라는 인물이 대통령이 되지 못한 것이 자꾸 아쉬운 것도 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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