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너무 싫다 진짜.
자꾸 나한테 묻지마 나를 왜 사랑하지 않느냐고. 다른 사람들도 그러겠지 엄마가 널 때리길 했니 뭘 했니 어쩜 그런말을 하느냐고.
그러게나 말이야.
엄마는 너무 착하고 여려 그지? 말도 함부로 하면 안돼. 항상 웃어줘야 하고 다정하게 대해줘야 하고.
그래서 나는 중학생때 남자애들이 돼지같은 년 젖통 존나 크네, 하면서 낄낄 거렸을때도 고등학교때 절친하다 생각했던 친구들이 공부좀 한다고 깝치네. 시험지 입에 쑤셔박아버릴까? 하면서 깔깔대는걸 화장실 젤 안쪽칸에서 숨도 못쉬고 듣고 있었어야 했을때도 차마 힘들다고도 못했지. 집에와서 울었다가 쫒겨날뻔 했잖아. 아빠가 뭐랬더라? 넌 어떻게 엄마 앞에서 우니. 부모맘 상처받게. 생각 참 짧다. 그랬지. 그럼 누구 앞에서 울지 나는?
예민하고 여린 엄마. 맘이 약한 엄마.
그 히스테리들 짜증들 폭언들. 그래도 어린애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찼어.
열세살부터 들었던 말. 딸, 나 죽고싶어. 엄마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죽고싶어.......
근데 엄마 내 방 창문에 쇠창살 달아놨잖아. 나 죽고싶어 하는거 알았으면서 그건 왜 모른척 했어?
그랬던 적도 있었지. 방안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엄마가 갑자기 내 방에 들어와서 뺨때렸잖아. 왜그러냐 물으니까 너 내욕했지. 그러는데 참 황당하더라. 뭔소리야? 그랬더니 내가 밖에서 다 들었어 나한테 씨발년이라 그랬던거. 그랬었지. 난 그때 진짜 엄마가 드디어 미쳤구나. 그랬어. 그래서 무릎꿇고 빌었지. 미안하다고. 미친사람 상대해서 뭘 해. 근데 엄만 가족들끼리 놀러간 자리에서 무용담처럼 그 얘길 하더라. 내가 엄마한테 쌍욕을 했다고. 그래서 내가 처음으로 강경하게 대처하면서 버릇을 아주 고쳐놨다고.
근데 엄마 그전에 나 뺨때린적 또 있잖아. 중학교 때 전교 12등 했다고.
나한테 좋은 대학 가니까 하늘 높은줄 모르겠냐고 했지. 지만 잘나서 대학간줄 안다고.
재수 시켜줘서 진짜 고마워. 서울서 혼자 살 수 있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근데 처음에 재수 안시켜 준대서 저녁먹다가 내가 울었잖아. 나 너무 후회할것 같다고. 평생 후회할것 같다고. 그거 엄마 아직도 얘기하지. 어쩜 부모 맘에 칼꽂는 소리를 저리도 잘하냐고. 난 다시는 얘기한적 없잖아. 연대붙었을때 서울대도 못가는게 재수는 왜했냐고. 일년 그냥 버렸네. 그랬던거. 재수 끝내고 수능 전날 집에 왔을때 이십키로 빠진 나한테 넌 공부한게 아니라 살빼고 왔구나. 그랬던거도. 엄마 나 거식증 걸렸었다? 토하는게 그렇게 아픈줄 그때 알았어.
엄마는 내가 너무 냉정하다고 하지. 싸가지 없고 정이 없다고. 싸이코패스 같아서 소시오패스 같아서 소름이 끼친다고.
근데 그거 아나 엄마? 내가 진짜 싸이코 패스 였으면..............
엄마 사랑해.
근데 난 왜이렇게 죽고싶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