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리스의 요아니나 (Ioannina)라는 곳에 있는 요아니나 대학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흔히 알려진 바와는 달리 이곳은 개가 엄청 많아서 고양이들이 아주 숨죽여 지내는 곳입니다.
그래도 한국처럼 사람을 많이는 경계하진 않는데요, 어쨌든 사람이 일정 거리보다 더 가까이 오는걸 꺼리는 고양이들이 많아요.
어젠 집에 가려고 연구실을 나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무심코 쳐다보니 벤치 위에 깜장 고양이 한마리가 앉아있더라고요.
너 나 봤냥? 못봤으면 그냥 좀 가라냥. 나 조용히 있고 싶다냥.
하지만 제가 사진을 한방 찍자
쳇 들켰군.
팟팟팟.
그렇게 요아니나의 흑푸마님은 사라지셨습니다.